한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오리고기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그 소비량이 증가추세에 있어, 올해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라는 보도를 최근 보았습니다. 2010년 1~3월의 소비량이 1,600만 마리를 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에 달했다는데, 오리도 다른 보양 식품처럼 여름철 소비량이 많은 걸 감안하면 올해는 1억 마리 즉 국민 1인당 2마리 정도의 소비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군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가끔씩 찾는 음식 중 하나인 오리고기는 맛이 고소하며 담백하고 쫄깃하면서 건강에도 보탬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육류 중 지방의 양이 가장 적고 단백질 양은 가장 많습니다. 즉 오리는 수분 55.3%, 지질 27.6%, 단백질 16%로 이루어진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인 것이지요. 특히 오리의 살코기는 쇠고기보다 비타민 B1이 평균 5배 더 많고, 또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 반면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쇠고기와 돼지고기보다 훨씬 적지요.

오리고기에는 지방분해를 돕는 성분인 CLA와 L-카르니틴이란 물질이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주는 효능도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걱정하는 분들도 비교적 다른 육류보다는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웰빙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비타민A가 들어 있어 소화흡수율을 도와주므로 비위가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오리고기는 육류로서는 특이하게 미네랄을 많이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고지방 육류 식습관으로 인하여 산성화된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주어 암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조심스런 것은 이러한 사실만 가지고 성인병을 예방한다든지 치료하는 효과를 과신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채소류에서는 잘 얻을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을 위해 육류섭취는 성장기와 병회복기 그리고 노년층 식단에 꼭 필요합니다.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피부탄력이 떨어져 늘어져 보이므로,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는 다이어트 중이라도 육류를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겠습니다. 아미노산은 피부조직에 콜라겐을 공급해 피부노화방지 즉 안티 에이징에 필수적 역할을 합니다.

<본초강목>에는 오리고기가 비장 위장의 허약함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특히 체력이 약하거나 병회복기에 먹으면 배가 불룩하게 부어있는 것을 다스린다 하였습니다. 아울러 해독작용이 돼지고기 못지않으며 성질이 차갑지 않으므로, 체질이 찬 사람들이 돼지고기 복용 시 설사를 자주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어 황사가 유행하는 시기나 중금속 중독 시 섭취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리는 요리법의 종류도 대단히 많아 가정에서 간편히 할 수 있는 오리고기 로스를 비롯해서, 진흙구이, 수육 등이 보편적이고, 이외에도 중국 북경식 오리구이도 유명한데 오리고기의 껍질 부분은 지방성분도 많고 영양소도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되도록 살코기 부분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와 함께 먹으면 양기보충에 더욱 효과적이고 폐를 건강하게 하며, 부추나 미나리와 같이 따뜻하거나 또는 찬 성질의 채소 모두와 궁합이 잘 맞으므로 느끼함을 없애주는 역할로 배합하면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