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의 거장 고 김의환 목사의 발인 예배가 5월 14일 고인이 오랫동안 재직한 총신대학교 사당 캠퍼스 종합관 강당에서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동문들이 대거 참석해 명설교자이자 학자, 목회자, 대학 경영자였던 고인을 기렸다. 미주에서도 지난 14일 고인을 위한 추모예배가 남가주 총신대 총동문회의 주관으로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는 총신대 동문뿐만 아니라 교파를 초월해 각 교단 원로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김 목사의 별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슬픈 소식이었기에 미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한국과 미국,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드려진 추모예배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고인을 위한 추모 예배가 미주한인목회자들에 의해 또 다시 드려질 예정이라 이를 계기로 교계가 분열 조짐을 보이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또 다른 추모예배를 준비하는 이들은 총신대 동문회가 드린 추모예배에는 유가족이 참석하지 않아 추모예배라고 할 수 없고 고인을 위한 예배가 또 드려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총신대 동문회측은 또 다시 드려지는 추모예배에 대해 교계의 분열 일으킬 수 있다면 추모예배가 드려지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고인을 위해 또 다시 드려질 추모예배는 총신대 동문회가 주관한 추모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과 목회자들을 위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고인의 추모예배를 둘러싸고 교계의 분열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은 고인과 유가족을 위한 일이 아니며 옳은 일도 아니다.

총신대 동문회측과 총신대 출신이 아닌 목회자들은 추모예배로서의 적합성과 교계 분열을 조장한다는 말에 앞서 예배에 대한 준비와 준비위원회의 조직 미흡을 아쉬워해야한다. 고인의 별세는 교단과 교파, 한국과 미국이라는 벽을 넘어 드려질 만큼 슬픔이 크기에 추모예배에 대한 준비와 예배 준비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놨어야 했다. 한인교계에 고인을 위한 예배든 교계 연합을 위한 일이든 지금 보다 성숙한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