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농장 안에 건축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무실도 짓고, 주택도 짓고, 직원들이 머물 숙소도 지어야 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건축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고생하시며 준비를 하시는 장로님은 서울에 있는 저에게 건축사무소에 가서 청사진과 자료들을 보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사무소에 갔다가 처음으로 청사진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통 설계도만 몇 장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건물에 따라,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사이즈 가 아주 큰 두꺼운 한 권의 책이었고, 각 설계도는 너무도 자세하게, 그리고 가상의 공간을 그려본다면 그 청사진만으로도 건물이 그려지는 놀라운 도면이었습니다. 건물은 그냥 대충 그려서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분명하고 확실한 청사진을 먼저 완성하고 거기에 따라서 건물을 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잘 지은 건물이 완성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청사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냥 막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청사진에 의해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 계획을 우리는 사명, 또는 소명이라고 부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람들은 그 소명을 발견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다른 길을 걷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너무도 다른 길을 걷기도 하고 너무 늦은 때에 그 소명을 깨닫고 후회하기도 하고, 알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피하기도 하고 도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과 형편은 어떠하든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청사진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현실적으로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저는 여호수아서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의 뒤를 이어 가나안을 정복해가는 여호수아를 보면서 하나님의 청사진을 봅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아무것도 잡힌 것이 없지만 믿음과 순종으로 나아갈 때 희미한 청사진이 선명해지고, 너무나 강하고 견고해서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청사진은 수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언제나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낙심하지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분명한 청사진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순종하면 그 청사진대로 아름다운 집이, 훌륭한 나라가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기도합니다. 그러나 먼저 우리는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청사진은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내려놓아야 될 부분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왜 기도하는지를 물어야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청사진! 궁금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그분의 계획을 물으십시오. 신앙은 하나님의 청사진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온전한 삶은 그 청사진대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 가운데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