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해 주길 바라지 말고 오히려 내가 먼저 교회와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전병관 집사(목자)

“우리의 잘못함에 대해서 하나님께 솔직해지는 것과 작은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경희 집사(목원)

“작년 11월 세례를 받고 구원의 확신에 희미함은 있었지만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으며 성경 말씀은 글자일 뿐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하나님이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성경미 성도(목원)

시카고한인교회에 40일 만에 무슨 일이 터지긴 터졌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40일 동안 주일예배 출석인원이 10% 증가해 594명을 돌파했고 매일 새벽기도회 참석률은 91%나 급상승하며 260명으로 집계됐다. ‘40일’이란 표현 자체에서 이미 눈치챌만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시카고한인교회에서 이뤄졌다.

21세기를 갓 맞이한 한인교회에서 선풍적, 아니,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미주 한인교회라면 안 해 본 교회가 없을 정도로 히트를 쳤던 그 캠페인이다. 이젠 유행이 다 지나버린 프로그램으로 여겨질 법 한데, 뜬금없이 2010년 초에 서창권 담임목사가 “이제 우리가 할 때가 됐다”고 나왔다. 이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얻은 인기에 비해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특출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형편이었다.

최근 캠페인을 마친 서창권 목사는 “캠페인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제대로’ 캠페인을 했다”고 말했다. 일단 눈에 보이는 성과가 컸다. 40일 동안 매일 새벽기도회가 진행됐고 서 목사가 매일 설교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목적이 이끄는 40일 책을 강독하고 밑줄 그어가며 외우다시피 했다. 그렇게 되니 전 성도들이 매일 공통적인 주제를 놓고 함께 고민하게 됐다. 소그룹 모임에 모이면 또 다시 그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주일예배 때, 서 목사가 다시 한 번 일주일간 캠페인의 주제를 놓고 설교했다.

이 기간 동안 새벽기도회에는 매일 전체 성도의 절반이 나왔고 못 나오는 사람은 인터넷에서 설교를 다운로드 받아 들었다. 이 기간 동안 새벽 설교 다운로드 횟수는 1,126회였다. 40일간의 새벽기도회를 기초로 해서 그 위에 훈련된 43명의 목자들이 소그룹을 총 630시간동안 인도했다. 한 목장에서 한번 모일 때 평균 2시간 반 동안 활동이 이뤄진 셈이다. 캠페인이 강조하는 개회예배, 사역박람회, 선교박람회, 축제주일을 꼬박꼬박 지키면서 40일을 왔다. 어떤 면에서는 과도하다 할 만큼 정확하게 캠페인이 강조하는 모든 것을 지키면서 왔다고 한다.

“일단 눈에 보이는 숫자가 결과를 말해 주는 것 같다”고 묻자 서 목사는 “사실 수적 성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결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것은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의 목적 아래 하나된 것이다. 서 목사는 “이 캠페인의 목적은 성장이 아니라 성도들이 삶의 목적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며 그리 될 때 교회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믿음이다. 주객이 바뀌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시카고한인교회 측은 이번 캠페인에 모든 성도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기존의 27개 목장을 43개로 확대했다. 한어청년권, EM, 중고등부까지 모두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새벽기도회나 주일예배 출석인원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온 성도들이 하나 되는 그 뜨거운 분위기 때문이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영어를 사용하는 자녀도 집에서 마주치면 캠페인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캠페인은 40일간 당신이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서 목사는 “인생의 목적을 고민하는 것에 무슨 구식이 있고 유행이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구식이라 할 수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 질문이 바로 이것이며 전 세계에서 ‘목적이 이끄는 40일’은 4천만권이 팔리고 1만 교회가 도입한 만큼 검증된 캠페인이기도 하단 뜻이다. 시카고한인교회는 금년의 표어를 “이 시대 하나님의 뜻을 섬기라”로 정했다. 하나님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두신 뜻이 바로 인생의 목적이며 그것을 찾아보자고 서 목사가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성도들의 반응도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한인교회가 교회에 캠페인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정교회 시스템을 도입한 후, 몇 년이 지나자 목장이 침체되는 것을 보고 목장을 활성화 시킬 방법을 찾다 서 목사는 오랜 고민 끝에 40일 캠페인을 택했다. 목장이 살아나고 모든 목장들이 교회가 가진 하나의 목적 아래 수렴되면 그것이 살아있는 신앙 교육이라 봤기 때문이다. 이번 기간 동안 2-3주에 한 번씩 모이던 목장이 매주 모이게 됐다. 자주 모이니 목원들 간에 관계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는 교제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서로 관심을 갖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한 가족이 되어서 가족이 가족을 염려하는 것처럼 서로를 알고 사랑하게 됐다. 서 목사는 “교제의 수준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회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성도 개개인에게 느껴진 감동도 적지 않다. 캠페인을 마치며 벌인 설문조사에서 88%의 성도가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시카고한인교회가 이번 캠페인을 마치며 제작한 책자 “40일의 만남”에는 성도들의 뜨거운 간증이 기록돼 있다.

시카고한인교회는 4년마다 이 캠페인을 할 계획을 세웠다. 현 이민사회는 성도들이 사회 변화를 따라 자주 이동하기에 한 교회에 장기간 헌신이 어려운 시기다. 서 목사는 4년을 교회의 전체적인 인적 구성이 70% 정도 변화하는 시기라고 보고 “4년마다 이 캠페인을 벌이면 교회가 많은 사람을 훈련해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 목사는 “작은 교회의 경우 목회자와 사모가 각각 남녀 소그룹을 인도하면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서 목사는 “저 뿐 아니라 모든 부교역자들, 성도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교회의 체질이 개선됐다. 시카고한인교회는 이번 경험을 기초로 해 한인교회들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간관계 관련 캠페인 교재 편찬을 시작해 보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