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하소서! 하나되게 하소서!

에베소에서 인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1차로 떠나신 성도님들은 지금 터키의 땅을 밟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터키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들이 서 있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사도바울의 고향이 여기에 있고, 사도행전 역사의 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한창 기독교 문화와 역사를 펴 나갈 때,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전 콘스텐티노플)은 비젠틴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오직 유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터키의 인구 7천 3백만 중 불과 4,000 명만 현재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을 밟으며 한때 화창했던 그리스도의 계절이 이곳에 다시 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5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1,600여명의 중보기도자들이 전 세계에서 에베소로 모여 들 것입니다. 3박 4일간 우린 한 마음이 되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땅을 축복하며 모슬렘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날인 5월 23일 (성령강림주일)에는 터키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 약 1,000명이 우리와 함께 자리를 해 주실 것입니다. 그날 저녁 기도집회는 모든 중보기도 사역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인데, 그 때는 자리를 에베소 대극장으로 옮겨 터키인, 서양인, 한국인 2,500여명이 함께 한 자리에서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터키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마지막 집회가 있을 것이니, 캘리포니아 시간으로는 주일 아침 8시부터 12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다음 주일 예배를 드리며 이곳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그 집회 때엔 제가 말씀을 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신 승리를 잘 선포하고, 그곳에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에베소에 모인 우리 교인 100명 외 각 지역에서 온 1,500명 중보기도자들을 위해 몇 가지 꼭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우리가 터키인들(더 나아가서 모든 모슬렘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은 이들을 축복하기 위해 온 것인데, 자칫하면 모슬렘들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마음이 우릴 지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진정한 마음으로 축복하며 기도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도리어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릴 압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온전한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쫓아낼 것입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만나게 될 터키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진정한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중보기도자들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서로 다른 배경에서 건너 온 우리는 다양한 영성과 기도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울부짖는 기도, 서양인들의 조직적인 공동체기도, 또한 지중해 성도들의 깊은 묵상 기도도 다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 우린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배우려 하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선 요한복음 17장에서 우리가 하나 되길 기도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된 모습을 보고 세상이 주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런 자리를 두고 기도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오직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과 터키와 모슬렘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주님께 두 손 들고 기도한다면,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이 이곳에 임하게 될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로 승리하며 돌아오겠습니다. 우리 왕의 대로를 건축하고 오겠습니다. 이 땅에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힘차게 드높임을 받는 그 날이 속히 올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