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와 선교단체 리더들이 모여 100년전 에딘버러선교대회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선교를 계획한 2010 동경대회가 14일 오후 선언문 낭독과 시상식을 가지며 폐회했다. 폐회식에서는 1910년의 에딘버러 선교대회가 가진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엮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특히 각 대륙 및 나라의 선교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2010동경대회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선언에 동참한 대표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선언문이 한 장의 종이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메시지를 전한 오쿠야마 미노루 목사는 “일본이 침략했던 많은 나라들에 대해 사죄한다”며 “원망의 말을 들을 것 같으면 미리 사죄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따라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교회 내 보수와 진보, 타 국가와의 갈등 등 이 시간 장벽을 넘어 화해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오쿠야마 목사의 메시지에 이어 미국 선교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서로를 마주 대하며 “미국 사람으로서 일본인들의 사죄를 받아들이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쩌면 일본이 복음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우리 미국의 잘못일 수 있다“며 “이미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던 일들을 회개하고 또 일본에 상처를 줬던 모든 것에 대해 용서를 간구한다”고 고백했다.

세계 선교 공로자들에게 메달과 트로피를 전달하는 ‘성바울로 상’ 시상식도 가졌다. 가장 먼저 한국의 조동진 박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가 트로피와 메달을 수상했으며 랄프 윈터 박사의 미망인 바바라 윈터 여사와 일본의 오쿠야마 목사도 메달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모든 행사는 대회 준비위원장 조용중 선교사와 각국 지도자들이 함께 축도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폐회식 후 저녁집회 설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가 전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방문했을 때 예수는 알지만 성령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한 사건에 빗대어 성령을 몰랐던 자신이 변화된 체험을 간증하고 “성령 충만함을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령 충만함으로 말미암아 예수를 믿게 되고, 예수를 증거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며, 죄를 이기고, 열매 맺는 신앙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제3세계 선교 지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강성현 기자

한편 한국 선교의 산 증인인 조동진 박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는 이번 동경대회에 대해 만족감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 선교 지도자들이 많이 참가해 반갑고 기쁘다”며 “오전에 있었던 주제강연자들이 모두 성실하게 시간을 지켜 강연을 전하고 내용도 모두 충실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제별로 진행된 워크샵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강연들이었다”고 평가하고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여서 효과적인 회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조 박사는 “서구 선교사들이 겸손하게 제3세계 선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