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은 기술이다. 이 기술을 터득하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기회가 오지 않아서 사랑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그냥 기회가 오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기술을 익힌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너무도 쉽게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너무도 쉽게 깨어지고 있습니다. 부부가 깨어지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깨어지고, 우정이 깨어지는 이유는 바로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깨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돈하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상대로 하여금 진심의 말문을 열게 하는 것입니다. 진심어린 말을 상대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며 상대를 신뢰할 수 있을 때 자신을 맡길 수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스토리 끝에 서로의 갈등과 오해가 끝나고 마음을 열어 서로에게 진심어린 말 한마디를 하는 장면 앞에 감동을 받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감동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자들은 오래도록 즐겨보기 마련입니다.

우리 이민자들에게 미국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라 하면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라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미국 생활을 하다보면 가정을 위해 애를 쓴다 하면서도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진심어린 말 한마디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훌쩍 커버린 우리의 자녀들로부터 진심어린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은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왜일까요? 부모인 우리가 먼저 자녀들에게 진심어린 말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온 결과가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셨지만, 먼저 우리에게 오셔서 진심어린 말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아픔과 상처와 고민을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방법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우리의 가정에 제일로 필요한 것은 진심어린 말문을 여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진심어린 말문을 열 때, 상대도 시작합니다. 진심어린 말문을 부모가 자식을 향해 먼저 할 때, 가정에는 기쁨의 대화가 시작될 것 입니다. 진심어린 말문을 남편이 먼저 아내에게, 아내가 먼저 남편에게 할 때 부부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기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의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된다’는 에리히 프롬의 이론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