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탄생 1주년을 맞이한 젊은 교회가 있다. 젊은이가 있어 젊은 교회가 아니요, 선교에 대한 비전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새포도주와 같아 젊은 교회이다. 다름 아닌 얼바인에 위치한 디사이플교회(담임 고현종 목사). 고 목사는 “제자훈련으로 은혜 받아서 열심히 선교하는 것” 그 뿐이라고 한다. 아래는 고현종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 교회 소개와 더불어 1주년 맞이한 소감은
작년 1월 지인 30여명과 함께 공원에서 기도모임부터 시작했다. 5월 3일 탄생감사예배를 드렸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 공동체’라는 슬로건 아래, 제자훈련 잘해서 받은 은혜로 열심히 선교하고자 하는 선교 지향적 교회이다.

지난 1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너무 빨리 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내실이 다져지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또한 새로운 사역에 대한 리드가 끊임없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

-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10년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3년 부교역자로 섬겼다. 어떻게 개척하게 되었나?
개척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어떤 지원과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큰 교회에서 파송을 받아 지원을 받으며 개척했으면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개척한다는 소문을 듣고 부교역자로 사역할 당시 인연이 있었던 제자들이 먼저 찾아와 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 1년 만에 큰 성장을 이룬 비결은 무엇인가?
준비된 일꾼들을 많이 붙여주셨다. 1년 동안 사역적인 면에서 틀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의 역할이 컸다. 새로운 영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니 그 안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또 다른 일꾼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영적으로 갈급한 고단한 이민자들은 은혜에 대한 민감함이 남다르다. 때문에 은혜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몸부림이 있다. 이들이 예배를 통해 말씀과 은혜가 회복되니 자연스럽게 선교에 대한 비전이 공유되었다.

-교회 탄생예배 후 단 두 달 만에 단기선교를 보냈다. 가능한가?
한국 이민자들은 단순한 이민자가 아니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비전위에 교회가 세워 졌다. 교회이름처럼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선교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이 비전이 성도들과 공유되어지니 무리가 되었지만 단기선교도 보낼 수 있었다.

오는 7월에도 파라과이, 브라질의 아마존, 터키 등으로 총 55명의 단기 선교팀을 파송할 예정이다. 청장년층부터 학생,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 다양하다.

- 지난 1년 동안 힘들었던 점은?
개척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사역이나 그 밖의 관계성의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사역이 많아 벅찼고 그 짐이 무거웠다는 것 정도이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지칠 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개척부터 현재까지 쉴 수도, 쉬어서도 안 되었다.

- 부교역자 시절부터 1주년 감사부흥회까지 오정현 목사님과의 인연을 소개하자면?
1995년도 안식년을 맞아 브라질에 오신 오정현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브라질 이민 1.5세대로 당시 대학교 4학년인 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사명으로 불타있었다. 다리 밑에서 구제와 사역을 함께하는 걸인교회를 세우고 사역하고 있었다. 교회가 점점 커지고 사역이 알려지다 보니 브라질에 오시는 목사님들은 꼭 그 교회를 방문하셨다. 그 중에 한 분이 오 목사님이었고 설교통역을 도와드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적인 멘토로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 목회철학과 아울러 교회의 비전은?
행복한 목회다. 그러자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교회의 평가는 ‘얼마나큰가’가 아니라 ‘얼마나 변화되고 있는가’이다. 삶이 변화되지 않으면 은혜 되지 않는다. 성도들의 영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얼마나 변화되어 성장하고 있는지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이민자에게는 ‘내가 왜 이민생활을 하는가?’라는 정체성의 인식이 중요하다. 이 자리에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사명이 들어가면 불이 붙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서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적 선교를 감당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