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린 여성들이 남성보다 상처를 잘 받는다고 흔히 말한다. 정말 그럴까? 상처에 대해 조직적으로 해부하며, 기독 여성들의 역할을 알려준 유미은 사모의 ‘여성리더십을 위한 내적치유세미나’가 지난 8일 늘푸른장로교회(담임 김기주 목사)에서 열렸다. 유미은 사모는 남편 유진소 목사(LA 온누리교회)의 부흥회 인도 차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상처의 근원적인 문제는 원죄에 있으며 거듭나지 않고서는 치유를 받을 수 없다고 서두를 뗀 유 사모는 “상처는 누가 상처를 주고 받았나 보다, 상처 때문에 누가 고통 하느냐의 문제다. 상처로 고통당하고 있다면, 그 상처가 오히려 죄가 되는 것이다. 사실 약한 것은 악한 것이다. 약하다는 것은 곧 죄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 처리에 대해 그는 “배우자와의 문제를 지금의 문제로 보지 말고, 스스로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으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관계의 회복이 시작된다. 성격이 다른 것은 축복이며, 다름을 이해하면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고 격려했다.

또, 상처 없이 살았는데, 오히려 결혼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가 결혼해서 부각이 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어떤 사람은 결혼해서 더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치유가 이뤄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모는 “하나님의 돕는 배필로 지어주신 아내는 남편보다 영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기도도 많이 하고, 배우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치유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수용과 이해가 일어나야 한다”고 부부관계 개선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내적 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꼽았다. 정말 왕 같은 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 안에서 찾는 것이야 말로 치유의 첫걸음이자 완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와의 관계 회복의 Key, “사랑의 언어를 찾아라”

“부부가 동일한 사랑의 언어를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 그는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의 언어가 인정하는 말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스킨십, 어떤 이는 함께 있는 시간일 수도 있고,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사모는 “부부 간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사랑의 언어’를 표현해야 한다”고 말하며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절대 짜증 섞인 말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해서는 안 되며, 칭찬으로 은근히 자신의 ‘사랑의 언어’는 이것! 이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예로, 자신의 사랑의 언어가 ‘설거지를 해주는 것’이라면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칭찬을 하는 식이다.

-상처는 어떻게 오는 가?

먼저 어린 시절 ‘권위적 인물(Ex 부모,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등)’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두 가지 반응으로 상처가 표출되는 데 첫째는 거절감이며, 둘째는 분노하는 마음이다.

유 사모에 따르면 상처는 크게 △거절감 △분노하는 마음 △두려움의 반응을 양산한다. 다음은 유미은 사모의 세미나에 따라 간략한 정리를 해 본 것이다.

1) 거절감

반응: 거절감이 오래 쌓이면, 텅 빈 마음이 자주 들고 만족이 없고, 집착과 중독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굶주림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굶주림이 많으면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결정을 잘 못하는 반응이 일어난다.

해결방법: 사람에게 사랑을 갈구하지 말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온전한 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충분한 사랑을 느낄 때 치유 받을 수 있다. 배우자에게도 굶주림이 있는 지 살펴보고 사랑의 언어로 잘 세워줘야 한다.

2) 분노하는 마음

해결방법: 거절감과 동일하게 어린 시절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일어난다. 분노하는 사람은 자기 의가 강하기 때문에 십자가 앞에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자기 부인을 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3) 두려움

원인: 어린 시절 가정에 부부싸움이 잦았거나, 조기유학으로 부모와 일찍 떨어져 생활한 경우, 체벌이 많았던 교육을 받았거나, 과잉보호, 전학을 많이 했던 사람의 경우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반응: 책임전가를 잘 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두려워하는 마음이 많으면 의존적으로 살게 하고, 안정감을 위해 학위나 건강, 외모에 집착하게 한다. 내면을 지탱하는 것이 무너졌을 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해결방법: 하나님을 신뢰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데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 내 삶의 기초를 하나님께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 사모는 “사랑은 기술이다. 자신은 사랑으로 한 행동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파악해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배우자에게 위로를 받으려 하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통해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