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이자 어버이날을 앞둔 6일,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은 ‘2010 어머니 보고서’를 발표했다.

어머니 보고서 순위는 여성과 관련된 의료 수준(현대 피임법 사용률, 출산시 숙련된 의료진 참여도, 평균수명)과 교육 수준(평균 교육기간), 경제·사회적 수준(여성 대 남성 소득 비율, 출산휴가 혜택, 정치 참여) 등을 평가하는 여성 지수와 5세 이하 영양실조 비율, 안전한 식수 접근도 등을 측정하는 아동 지수를 합해 산정한다.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조사하는 ‘어머니 보고서’는 올해 16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여기서 한국은 48위에 올랐다. 지난해 50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으며, 개발국 그룹 77개국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개발그룹 1-4위는 쿠바,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바베이도스 등이 차지했다.

1-2위는 각각 노르웨이와 호주가 차지했다. 지난 3년간 1위를 지켜온 스웨덴이 3위로 떨어졌으며, 아이슬란드가 공동 3위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8위와 32위를 기록했다. 5-10위는 덴마크, 뉴질랜드, 핀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최하위의 불명예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조사됐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의 출산 사망 위험율이 8명 중 1명, 의료전문가에 의한 출산율이 14%에 불과했다. 최근 식량위기 긴급구호가 발령된 아프리카 니제르가 다음 순위인 159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151-158위는 에콰토리얼 기니아, 에리트리아, 수단,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기니비사우, 차드 등이 차지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권을 휩쓸었다(?). 앙골라,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에서는 아동 5명 중 1명이 5세 이전 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나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와 스웨덴에서는 그 비율이 333명 중 1명에 불과하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앙골라, 차드, 지부티, 에리트리아와 기니비사우 여성들은 평균 교육 기간이 5년을 넘지 않는다. 니제르의 여성 교육 기간도 4년이 채 안 되지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20년이 넘는다.

▲말리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저체중 조산아 치료소인 캥거루케어 센터에 모인 어머니와 아기들. 캥거루케어는 조산아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 사망률은 6100명 중 1명, 의료전문가에 의한 출산율은 100%를 달성했으며, 피임도구 사용률 75%, 여성의 평균 수명 83세, 여성 평균 교육 16년, 여성 대 남성의 경제적 수입 비율 0.52, 여성의 정치적 참여율은 15%로 나타났다. 아동의 경우 5세 이하 유아 사망률은 1천명 중 5명, 초등학교 진학률 104%, 상급학교 진학률 97%, 안전한 식수 접근도 92% 등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보고서의 핵심 지표인 어머니 지수는 산모와 영유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자보건 의료서비스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 보건의료 전문가의 활동상을 분석하고, 저개발국가의 여성보건 전문인력 확대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어머니 보고서를 발표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개발그룹 분류에 따라 선진국(43개국), 개발국(77개국), 저개발국(40개국) 등 3그룹으로 분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