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신지애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신지애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첫째 주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한국선수 나아가 동양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최상위보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는 지난주 평균점수 8.76점에서 0.53점이 오른 9.29점으로 지난 3년간 부동의 1위로 군림해왔던 로레나 오초아를 2위로 떨어뜨리고 당당히 1위에 랭크됐다.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지난주 고국 멕시코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고별전까지 치른 오초아는 지난주보다 0.09점이 오른 9.20점으로 선방했지만 신지애의 거센 도전 앞에 마침내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신지애는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우승, 오초아의 마지막 가는 길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는 평균점수가 9.11점까지 상승, 지난주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신지애와는 불과 0.18점차다.

지는 별 오초아를 뒤로 하고 앞으로 신지애, 미야자토, 청야니 등이 벌일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이 볼만 하게 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의 상승세다. 지난주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시즌 첫 우승을 놓친 위성미는 대회 단독3위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평균점수를 6.01점에서 6.59점으로 끌어올렸다. 위성미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순위가 오르며 추후 세계랭킹 1위 다툼에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나란히 4, 5위를 차지했던 최나연과 김인경도 순위를 2계단씩 상승시켜 최나연은 다시 10위로 톱10에 가세했고 김인경은 11위로 뒤를 쫓았다.

5월 첫째주 세계랭킹 톱10은 1위 신지애, 2위 오초아, 3위 미야자토, 4위 청야니(8.61점), 5위 수잔 페테르센(8.34점), 6위 크리스티 커, 7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8위 위성미, 9위 카리 웹, 10위 최나연(5.68점) 순으로 변동이 많았다.

주요 한국(계)선수로는 11위 김인경(5.62점), 14위 김송희(5.36점), 15위 박인비(4.67점), 19위 서희경(4.10점)이 상위보드를 이끌었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