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금)부터 5월2일(주일)까지 은혜한인교회가 주최한 뮤지컬 히즈 라이프(HIS LIFE)가 4회 공연동안 연인원 7천4백 여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남기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공연시간 한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평소 어른들만 모이는 음악회와는 달리 대부분의 가족들이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하여 사뭇 행복한 분위기였다.

공연시간이 되자 개막전 프로그램으로 뉴욕 순복음교회 학생들로 구성된 Promise Treasures Hiphop Dance Team이 10분 정도 공연이 있었는데 8년 동안 훈련해 왔으며 뉴욕 Radio City에서도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수준 높은 Hiphop Dance팀으로서 시작부터 청중을 매료시켰다.

이어 20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온 스토리텔러 Bill Brooks의 코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뮤지컬 HIS LIFE가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서인지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부분은 생략되었고 공생애 즉 세례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예수님의 생애를 극적으로 전개해갔다.

2시간 정도의 공연 동안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도 이동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이 배우들의 열연에 빠져 들어갔다. 전반부 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음악적으로나 극적인 표현이 절정을 이루었는데 특별히 예수 역을 맡은 Randy Brooks의 십자가 위에서 수난 당하는 연기는 청중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에 젖게 하였다. 뼈가 들어나 보이는 마른 몸과 십자가 위에서의 고통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눈물의 연기는 물론 감동적이었지만 그 보다 예수의 역을 위해 예수의 삶을 살아가는 그의 삶이 더욱 감동을 주었는데 평소 음식을 절제하고 경건한 삶을 살면서 예수의 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인물의 특징을 잘 표현하였는데 특히 사단의 역할은 예수님의 생애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강열한 대립으로 예수의 사역을 더욱 드러내 보였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남성들의 보이스와 하모니가 아주 훌륭했는데 그 중 베드로 역을 맡은 Allen의 가창력은 청중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동물들이 등장하지 않아 눈요기를 충족해 주지 못했으며 출연 배우들의 부족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12명이어야 하는데 6명 만 출연하였고 엑스트라들도 적은 인원으로 웅장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극적인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빈약해 보였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생애 곧 인류구원의 복음을 전하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으며 특별히 요즈음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 빠져 있는 다음 세대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말해 줄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였다. 어린이들이 뮤지컬이 끝나고 부활한 예수님의 빈 무덤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배우들이 로비에서 청중들을 만나 주었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나 떠나지 않고 부모들과 자녀들이 배우 특히 예수(Randy Brooks)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인도 받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연출 면에 있어서도 예수님의 사역의 극적인 요소가 대부분 기적을 행하는 부분인데 그 복잡하고 많은 기적들을 Miracle이라는 노래 한 곡과 더불어 눈 먼 자에게 눈을 뜨게 하고, 혈루병 앓던 여인의 병을 치료하고,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고, 귀신 들린 자에게서 귀신을 쫓고, 죽은 지 사흘이나 된 나사로를 무덤에서 나오게 하는 연출은 아주 훌륭했다. 마치 한국 뮤지컬 작품 중 미국을 순회하며 인정을 받았던 ‘명성황후’에서 한국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한국을 소유하려는 역사적인 복잡한 내용을 설명적으로 풀어가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간사함과 음흉함 그리고 힘과 유화적인 당시 역사를 단 번에 대변했던 연출을 연상케 했다.

끝으로 기독교문화가 세속문화에 치어 설 곳 없는 현실에서 진정으로 맑은 샘물과 같은 역할을 해 준 은혜한인교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이 자녀들과 온가족이 함께 신앙의 공통분모를 찾아갈 수 있는 귀한 기독교 문화사역이 계속 발전되어 가길 소망한다.

은혜한인교회 송규식 음악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