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미연합회는 한인과 흑인, 라티노 등 범 커뮤니티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4.29 흑인폭동 18주년 기념 특별행사를 소규모로 마련했다. Eat & Greet 이라는 주제로 함께 불고기 등 음식을 나누며 4.29 폭동 사건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긴 행사였다.

그러나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와 LA한인회 등 주요기관들의 무관심으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4.29 로스앤젤레스 폭동사건>
1992년 4월 29일에서 시작돼 5월 4일까지 이어진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동 사건. 이 사건은 4명의 로스앤젤레스 경찰관이 흑인 운전수 로드니 킹(Rodney King)을 폭행하는 모습이 TV로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 장면이 보도되자 인종차별이라고 여긴 흑인 청년들(라틴계 청년들도 다수 포함됐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약탈, 방화, 살인, 강간을 저지르면서 6일간에 걸친 폭동이 시작됐다. 약60여 명이 폭동 중 살해당한 것으로 추청되며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90%가 파괴된 아픔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앞서 1991년에는 이른 바 ‘두순자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1991년 3월 16일 LA지역 상점을 운영하던 49세 두순자 씨가 15세 고등학생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Latasha Harlins)를 절도범으로 오인해 말다툼과 몸싸움을 한 끝에 결국 두순자 씨가 상점을 나가려던 라타샤 할린스의 뒷머리를 총격한 사건을 말한다. 재판과정에서 라타샤 할린스는 착실히 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으며 두순자 씨의 총격 역시 위협을 하려다 실수로 발사된 것임이 드러났다. 결국 판사는 집행 유예와 4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으며 LA 흑인 사회에서는 살인 사건에 대한 너무 적은 형량이라는 불만을 갖게 됐고 결국 1992년 4월 29일 발발한 로스앤젤레스 폭동에서 한인들의 상점이 많은 피해를 입은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