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2010년 4월 5부터 10일까지 아이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지진으로 여전히 겹겹이 무너진 건물들은 치우지 못한 채 흉한 몰골을 하며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그 속에 묻혀 죽은 사람들은 그대로 건물 밑에 깔린 채 방치되어 썩어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밑에 가족과 친척을 묻어 둔 많은 사람들은 슬픈 사연들을 뒤로 한 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티는 지난 몇 달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파란 텐트’ 입니다. 지진이 난 직후만 하더라도 생존한 많은 사람들이, 무너지거나 금이 간 집을 나와 그냥 거리에서 잠을 잤습니다. 변변한 텐트가 없었기 때문에 밤이든 낮이든 비가 오면 그냥 빗물을 맞아야 했습니다. 특히 수도인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는 밤에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자다가 비가 오면 잠을 깨며, 또한 침구도 다 젖곤 했습니다. 잠자다가 말고 온통 비를 맞아가며 추위에 떨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빗물이 새지 않는 텐트가 공급되어, 비가 와도 젖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란 텐트가 공급된 것만 보아도 마음에 안도감이 생깁니다. 아이티 사람들이 이제는 비가 와도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값으로 따져보면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것이지만, 빗물을 막을 수 있는 텐트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또 눈에 띄는 다른 변화는 노란 작업모를 쓰고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시골 곳곳에까지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호 단체에서 임금을 받고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이티 사람들이 자기 일을 가지고, 어려움에 처한 자신의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작업모를 쓰고 곳곳에서 작은 일이지만, 나라를 재건하고 있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지진이 난 이후로 발견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아직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많은 사람들이 학교가 다시 문을 열려면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의외로 몇몇 학교는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문을 열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을 향하는 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앞으로 아이티를 제대로 인도할 일군들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안타까운 현상은 여기저기에서 계속 이어지는 장례 행렬들입니다. 지난 1월 12일의 강도 7.0이 넘는 지진으로 수도인 Port-Au-Prince의 90%가 무너졌고, 아이티 전역에서 300,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500,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텐트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1,000,000 명이 넘습니다. 지진 당시에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계속해서 숨을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얼마나 더 죽어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한 명에게라도 더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열심을 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합니다.


아주 간간이 전기 공급이 시작된 곳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티에는 여전히 수돗물이 끊어져 있습니다. 아이티는 지진이 나기 전에도 수인성 질병으로 유아 사망률이 무척 높았었는데, 옹기종기 텐트에 모여 사는 지금은 물로 인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작은 물통을 들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하고, 구호 단체에서 보내주는 한정된 물 공급으로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지난 아이티 방문에서 물 한 그릇 선교회가 나누어 주었던 세라믹 필터를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와 기쁨을 느낍니다. 이 필터를 통해서 박테리아가 걸러진 물을 마시면, 많은 질병을 차단하게 됩니다. 아이티에 더 많은 필터 공급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아이티에서 우물 팔 준비를 위해서 지하 탐사를 실시했습니다. 땅 속에 물이 있는지, 암반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측정 결과 지하 4m, 21m, 그리고 28m에 지하수가 있고, 우물을 파기 그리 어려운 땅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 우물 파는 기계를 보내어, 깨끗한 물과 함께 계속해서 영생하는 생수인 예수님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티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크레올로 녹음된 예수 영화를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학교도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는 이 곳 아이들에게 예수 영화는 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진 후의 혼돈과 무질서, 그리고 정신적 충격으로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영화를 통해서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예수 영화 상영 후에는 함께 간 단기팀과 함께 특별 성경학교 (VBS)를 하며 율동과 함께 예수님을 찬양을 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난하여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와 빵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200-300명의 아이들이 풍족하게 먹고 남았으니 이것이 바로 5병 2어의 기적입니다. 아이들이 빵을 다 먹은 후에, 이 세상에 빵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빵을 먹은 것처럼,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들어 오셔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심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우리와 늘 동행하시는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아이티에 영적 부흥이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아이티 선교를 갈 때에 수질 검사 장비를 가지고 갔습니다. 보통 육안으로는 물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입자들이 보이지 않지만, 수질 검사를 해 보면, 물이 먹을 수 있는 물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함께 간 팀과 함께 고장난 펌프를 간단한 수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후에 수질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못 먹는 물로 나왔습니다. 탁도만 하더라도 WHO 수질 기준이 5 NTU 이하이어야 하는데, 수질 기준치보다 약 20배나 높은 96 NTU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 지하 탐사를 실시했습니다. 사막 같은 땅에 고아원을 짓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탐사 결과, 이곳 지하에는 아주 단단한 암반이 있어서 우물을 파기 어렵고, 우물을 파려면 공기 압력을 이용하는 아주 큰 장비가 필요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빵과 함께 음료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시장이 없는 곳이라 빵을 구하려면 한참을 걸려 시내까지 가서 사와야 하는 곳이지만, 어렵게 구해온 빵을 나눠 주는 것은 참으로 값진 것입니다.

아이티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큰 공장들이 몇 개 있습니다. 어떤 공장은 건물에 심한 금이 가서 사용을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공장들이 여전히 열심히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공장들 중에 선교를 열심히 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사모님이 공장을 운영하시고, 남편 되시는 선교사님은 사목으로서의 역할과 아이티 현지인 교회를 돕는 일을 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1,200명의 아이티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고, 새벽 기도에 150 여명의 아이티 사람들이 나오는 이 공장의 수질을 검사해 보았는데, 박테리아가 나오는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물 한 그릇 선교회에서 준비해 간 필터를 달아 주었습니다. 필터와 소독을 통해서 1,200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힘드신 상황 가운데서도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하여 주신 여러분과 함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최근에 우물 파는 기계를 구입하여 아프리카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총 3대를 구입해서 한 대는 우간다에, 그리고 두 대는 수단에 보내지게 될 것입니다. 지하 100m 이상 팔 수 있고, 미국산 엔진 큰 것을 달아서 하루 종일 우물을 파도 괜찮습니다. 트레일러에 달려 있어서 이동성도 좋습니다. 이 기계를 통해서 목마른 영혼에게 깨끗한 물과 함께 영생하는 생수를 왕성하게 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 기계를 통해서 30,000,000명 이상이 사는 우간다 땅에, 그리고 그 안에 있는 6개의 미전도 종족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40,000,000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수단에 2대의 우물 파는 기계가 보내어져서, 이 기계를 통해서 수단에 있는 138개의 미전도 종족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알려지고, 수단 전체 인구의 반 정도가 아직 예수님을 모른 채로 남아 있는데, 이 기계를 통해서 이들이 예수님을 알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단과 우간다, 그리고 물과 함께 복음이 필요한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함께 일할 신실한 일군들을 보내어 달라고 추수하시는 주인께 기도로 아뢰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간다와 수단에서 사용할 우물 파는 기계를 끌고 다닐 수 있는 트럭이 필요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소자에게 물 한 그릇을 주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5병 2어의 기적을 예수님께서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