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8~9년 전 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코네티컷 주에는 단일 규모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카지노 호텔이 있습니다. 팍스우드(Foxwood)라는 카지노입니다.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는 이 카지노는 영적으로 참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그 호텔에 정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표현할 수 없는 무거움을 느낍니다.

호텔 측에서 얼마나 사람들을 잘 끌어 모으는지 두 시간 거리의 뉴욕과 보스턴에서 그 호텔까지 전용 헬리콥터를 마련해 놓고 큰손들에게 무료로 이용하게 합니다. 이 중의 대부분이 중국 사람들입니다. 노인들에게는 관광버스와 점심 값, 카지노에서 놀 수 있는 일정한 돈까지 제공하며 손님들을 실어 옵니다. 여기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냥 재미삼아 갔다가 자기 돈까지 다 잃고 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 지역의 한인 사회가 참으로 피폐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섬겼던 교회의 교인들 가운데도 이 팍스우드 카지노에 습관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시던 한 집사님께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저에게 제의를 하셨습니다. “목사님 저곳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습니다. 저곳을 향해 영적 전쟁을 해야 합니다.”

이 한 마디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카지노 전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몇 팀으로 나누어서 카지노를 돌며 기도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하는 행위를 그 현장에서는 할 수 없었기에 그냥 여리고를 돌듯이 그현장을 돌면서 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겁도 났습니다. 워낙 감시 카메라가 철저하게 감시를 하기 때문에 수상한 사람들을 즉시 발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조심하면서 기도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소문이 교회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나 주일 오후에 전도팀들이 카지노에 간다더라”조금 어감이 이상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 소문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습관적으로 카지노에 가던 자들을 주춤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카지노 행위가 노출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계속되면서 습관적으로 가던 자들이 그 횟수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가끔 가던 자들은 카지노를 가는 것이 단순히 유흥이 아니라 영적인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거리낌 없이 했던 도박이 바로 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박으로 피폐해졌던 개인과 가정이 그것이 죄임을 알게 되자 끊고 결단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일들이 한인회에게도 알려져서 도박에 대한 경고와 방지를 위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되돌아보면 이것은 전도팀들의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복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3월에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다녀오면서 복음 만이 민족이 살 수 있는 길임을 확신했습니다.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얼굴에 표정이 없었습니다. 좋은 것도 아니요 싫은 것도 아닌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 한 무표정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생명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혜택 속에 사는 아이들,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때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저들에게는 생명력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 만이 무너진 사회를 살릴 수 있습니다. 복음만이 얼어붙은 땅 북한을 녹일 수 있습니다. 복음만이 깨어진 가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