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지금까지 우주 삼라만물과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주님.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이해할 수 없기에 그냥 애만 태워야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금번에도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 조국을 지키겠다고 바다로 나간 젊은이들이 폭파된 배로 인해 46명의 아까운 생명들을 잃어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구조하겠다고 나섰다가 구조작업 도중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와 천안함 침몰 후 구조작업을 도와줬던 저인망 어선 ‘금양98’호 역시 침몰해 9명의 선원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짧은 생을 마친 대한민국의 장병들과 그들을 구조하겠다고 바다로 나갔다가 변을 당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거룩하신 주님, 지금 유족들은 물론 대한민국과 전 세계가 저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간구하옵나니 무엇보다도 우리의 분단된 조국을 돌아 보시사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되지 않도록 속히 통일의 기쁨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려 굶어 죽게 한 저 북녘 땅의 위정자들로 회개하게 하시고, 잘못된 오판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지켜 주시기를 구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오니 천안함 장병들과 모든 희생자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또한 그의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제 저들을 떠나보내면서 우리 남은 자들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들이 있었음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우리 주변에 그래도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좋은 이웃들이 있었기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사랑이 무한하신 주님,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기에 저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아버지께서 저들에게 안식처가 되시고, 지친 이들에게 힘이 되시사, 천안함 장병들의 영혼과 희생자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옵소서.

하늘 영광 버리시고 직접 이 땅에 오시어 인간의 죄를 안고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신 예수님처럼, 하나님이시면서도 인간처럼 죽으사 차가운 무덤에 들어가셨던 주님처럼, 조국을 위해 희생의 길을 걸어 간 저들의 노고를 우리 모두 깨닫게 하시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한 모든 이들을 영원토록 기억하게 하옵소서.

또한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켜 주시고 이끌어 주신 아버지 하나님, 앞으로도 영원토록 대한민국을 지켜 주사 시련 중에서도 더욱 견고해지며, 열방과 세계를 선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민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오히려 디딤돌로 삼고 더욱 욱일승천하는 민족이 되게 하사 온 세상을 살리는 민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한 번 천안함 장병들과 희생당한 모든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