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커지고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고,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를 거부하는 사춘기. 부모에게 반항하기 시작하며, 절대적인 것을 거부하며, 대학을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Silent Exodus’ 직전(前) 세대의 성향이다.

미국의 한인교회들은 소위 ‘사춘기’ 세대를 어떻게 이끌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야 할까?

20년 이상 청소년 사역에 몸담아 오면서 느낀 청소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캐더린 박 목사가 25일 시온연합감리교회 ‘청소년 학부모 세미나’에서 강연했다.

세미나에서 캐더린 박 목사는 “생활 속에서 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신명기 6:6~9)는 말씀을 잊고, 교회 교육을 해 왔다”고 진단하며 “청소년 시기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상담해 주고 관심을 가져 줄 어른이 적어도 5명 필요하다”고 말해 멘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박 목사는 “일주일에 2시간 교회교육이 자녀들의 신앙을 책임질 수는 없다. 24시간 함께 있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청소년 시기, 어른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어른의 관심과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적어도 5명, 즉 ‘아버지나 아버지 모델, 어머니나 어머니 모델, 전도사나 목사, 직접 멘토, 교회 어른’이 롤모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박 목사는 “7학년 학생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갔는데, 또래 아이(7학년)와 함께 손목을 그어 자살시도를 했다”며 “어른 모델이 없이 자신들끼리만 모여 고민을 상담하다가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극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라고 반응할지 모르지만, 이 충격적인 사건은 오늘날의 사춘기 아이들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오늘날 10대, 20대들은 감정적인 것에 민감하며, 감각적 직감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체험적인 것을 요구한다. 영적인 것 또한 관심이 많아서 요가나 명상을 즐기고, 허용주의 교육의 영향으로 절대적인 것을 부인한다. 또 역설적으로 살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세대보다 더 진실된 모습을 추구하고 찾는다.

박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연구를 통해 5살까지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뇌가 20대 초반까지 발달한다. 특히 사춘기인 10대 중,후반에는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이 발달하기 때문에,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 돼,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그러나 판단력은 아직 흐려서, 격한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오늘날의 10대들은 자극적인 문화와 선정적인 미디어에 노출돼, 안 그래도 감정이 격한 시기에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이전 세대보다 심각하게 겪고 있다. 그래서 우울증을 겪더라도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까지 앓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자해를 통해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등 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어른들의 관심과 이해가 더욱 필요한 세대인 것이다.

이런 세대를 위해 학부모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박 목사는 먼저는 그들이 겪는 변화를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6개의 대표적인 사춘기 아이들의 언어를 예로 들었다.

표현 -> 언어에 담긴 뜻
1) 나를 몰라(You don’t know me!)->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I long to belong)
2) 내 말을 듣지를 않아(You never listen to me)-> 나도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어(I long to be taken seriously)
3) 내가 할 수 있어, 내버려 둬(I can do it)-> 나도 뭔가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I long to matter)
4) 괜찮아, 나 좀 내버려 둬(I’m fine, ok?)-> 평온한 곳을 원해(I long for a safe place)
5) 이건 내 인생이야(It’s my life)-> 나는 나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I long to be uniquely me)
6)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아(Nobody cares for me)->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I long to be wanted).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독특한 기질과 그 아이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에 맞게 키우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기업이다”며 “부모로서는 자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 그리고 교회의 역할로는 신앙적인 롤 모델을 많이 세워주고, 관심과 돌봄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멘토를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온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학부모 세미나는 차후 세 차례 더 진행될 예정으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문의) 시온연합감리교회 770-495-8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