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양한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모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목회자의 교단 배경이나 교세, 목회 연수와 관계없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열세 번째 만남은 나침반교회 담임 민경엽 목사다. 민 목사는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7년,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3년간 사역하다 나침반교회 1대 담임목사인 고 오세준 목사의 유언으로 11년 전 나침반교회에 부임했다. 민경엽 목사는 총신 합동신대원에서 M.Div를, 풀러신학대에서 Th.M을 마쳤다.

나침반교회는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 같이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라는 모토로 사역하고 있으며 감사한인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은혜한인교회 등 인근 대형교회들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3백여 명의 나침반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리고 교제할 성전 이전을 앞두고 있다.

-2세들에게 신앙 전수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신앙 전수를 위한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중소형 교회는 2세를 위한 사역부서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가주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들도 청소년층이 3백여 명이 넘어가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형교회가 이러한데 중소형교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교육부서 안에는 KM과 EM사이에 이질감도 있다. 똑같은 자녀들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와 이민 온 세대의 자라온 문화적인 배경, 언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질감이 있다. 이것은 2세 사역 부흥을 위해 이민교회가 풀어야할 과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녀세대들은 함께 하지만 함께 하지 않는, KM과 EM이 같은 장소에서 예배는 드리지만 같이 있고 싶은 이들끼리만 모이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사명감 가진 사역자를 양성·배출하는 것이다. 1세 담임목회자는 2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으므로, 전담 사역자를 세워야 하고 그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격려하고 후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 이외에 다른 신앙 전수 방법은?

모든 신앙인은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고 싶어 한다. 이처럼 2세들이 부모세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본다. 자녀들이 부모의 섬김을 봄으로써 자신들도 섬김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자녀들과 함께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횟수를 늘이고, 공동의회 같은 공식적인 모임에도 참여하게 하여 주인의식을 기르게 함으로 신앙전수의 기초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형교회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교인들의 수가 늘어나는 양적인 성장도 있지만 불신자가 크리스천이 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해 가는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있다. 우리 교회는 불신자가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역을 해왔고, 우리교회만이 제공할 수 있는 나름의 강점, 즉 확실한 제자훈련이라든가, 친밀한 교제, 자녀교육에 더욱 많은 투자 등과 같은 요소들을 중시해 왔다. 예배당을 옮기려고 하는 것도 자녀들의 교육공간을 확대하고 싶기 때문이다.

-불신자가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교회가 지원하는 훈련 방법은?

요즘 교회 성장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고, 교회마다 그러한 프로그램을 적용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도 성장하기 전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도 있다.

우리 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공시키기 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발전 시켜 불신자 및 새 신자들이 정착하고 신앙 생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목회철학을 따라 11년 동안 일관된 프로그램을 따라 훈련을 해왔는데, 3단계의 훈련을 실시한다. 1단계는 ‘신앙생활의 패턴화’를 위한 것이고 2단계는 ‘신앙생활의 생활화’ 3단계는 ‘평신도의 사역자화’ 훈련이다.

-나침반교회의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교회가 지역사회와 일을 하기 위해선 시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 교회는 관계가 좋아서 지역 홈리스들을 돕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로터리 클럽이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여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시에서 도와주기를 원하는 불우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나침반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길 원하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존재 이유가 있다. 산야에 가득한 이름 모를 들풀도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우리가 비록 그 뜻을 다 알 수 없더라도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이 있다. 하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가 뜻 없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뜻 없는 인생은 없듯이 뜻 없는 교회도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물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침반교회는 그러한 뜻을 묻고 사명을 찾았다. 제자들이 초대 예수살렘 교회와 같이 기쁨으로 모이고, 또한 초대 안디옥교회와 같이 흩어져서 가정과 일터와 온 세상을 섬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