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이 13일(현지시간) 아이티를 방문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이후 처음으로 ‘솔로’ 해외 순방길에 나선 미셸 오바마는 멕시코 방문길에 잠시 아이티를 들렀다.

아이티는 지난 1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22만 명이 숨지고 1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재건에 힘쓰고 있다.

오바마 여사 일행은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대의 지진 피해지역을 들러본 뒤 아이티 지도자들과 복구와 관련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동안 아이티 국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으나 이번 오바마 여사의 예고 없는 방문으로 섭섭한 감정이 다소 완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 참사 이후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중남미의 국가 원수들이 피해 현장을 들러 봤으나 불과 2시간 거리인 미국의 대통령은 오지 않아 아이티 국민들 사이에 앙금이 쌓여있었다.

아이티는 1804년 세계 최초로 흑인노예들이 해방운동을 벌여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나라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이 된 오바마의 방문을 기대했는데 그가 오지 않아 그동안 불만이 쌓였던 것.

미셸 오바마의 아이티 방문은 이 같은 역사적인 사실 외에도 곧 닥쳐올 우기와 허리케인 시즌으로 지진 복구와 재건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