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영혼과 나라들을 살려야 할 때

벌써 2주가 넘게 우리나라에선 천안함 침몰 사건이 톱뉴스로 남아있습니다. 수십 명의 젊은 군인들을 잃은 슬픔은 말할 것도 없고, 정확한 원인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안타까움과, 북한과의 민감한 관계까지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이 사건은 쉽게 지나가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의 이유를 지적해 본다면, 이 비극은 사람들의 심리를 깊이 자극하는 사건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갈라지면서 그 안에 갇혀진 채로 침몰한 젊은이들을 상상해 볼 때 마음으로 그들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 년 전 러시아의 한 잠수함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안에 승무원 전원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예측 아래 러시아 정부는 물론이었고, 다른 나라들도 구조작업에 함께 나섰습니다. 당시 그 사건이 온 세상에 화젯거리가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안에 갇혀 있는 118명의 승무원들을 우리가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고, 1년 뒤에야 그 잠수함을 바다 밑에서 올려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전혀 살아남을 수가 없는 이런 사건들을 보며, 우린 같은 인간으로서 동정할 수밖에 없고 마음 아파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돌아보며 저는 영혼들을 향한 우리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혼들의 구원 역시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고, 하나님의 기준으로 인간을 볼 때, 의인은 없되 하나도 없다고 성경은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니 인류는 죄라는 바다 속에 침몰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의 힘으로는 결단코 살아날 수 없는 곳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우린 이런 영혼들을 생각하며 과연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있습니까? 그들의 영혼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으며, 우리의 친구와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주일예배 본문 에베소서 3장 2절~13절에는 이제 우리에게 복음의 비밀이 알려졌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 비밀은 바로 온 세상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엔 특별한 민족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이 적용되었지만, 이젠 아닙니다. 전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개념이 한 민족을 중심하여 이뤄졌었지만, 이젠 온누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날 복음을 통해 모든 백성들이 깨달을 수 있는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엄청난 소식을 전하여 침몰하는 영혼들과 나라들을 이제 교회가 살려야 하는 것입니다.

천안함의 비극 가운데서도 영웅들은 분명히 있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바로 김정운 상사나 고 한주호 준위와 같은 분들입니다. 이들은 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던 분들입니다. 자신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고귀한 사명을 끝내 감수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도 영웅의 모습은 같다고 봅니다. 그들 역시 온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오직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생명 구하는 일을 가장 귀한 사역으로 보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과 담대함으로 전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 눈에 영웅들이 많이 서 있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