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을 영어 단일화로 하는 SB 67법안이 조지아 상원을 통과한 후 ‘반 이민 법’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한인회에서 기자회견이 열려 소수민족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에는 한인을 비롯 라틴계연합,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총 20여 개 민족의 대표자들이 모여 ‘SB 67법안의 저지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으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도 허락되지 않은 채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결국 큰 경제적 손실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성쉼터(Refugee Women's Network)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자 단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은 대다수가 미국 경제를 지탱해주는 소규모 자영업으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며 “영어는 잘 못해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경영전략은 뛰어난 이들이 미국에서 운전을 못하게 되면, 자영업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경제적, 인적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잭 머피 주 상원의원(공화)이 발의한 SB67법안은 시험에 사용하는 언어가 많아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영어를 모르는 운전자들이 도로상에서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 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작년 9월 주 상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시험에 사용할 언어를 영어로만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막판에 무산됐던 것으로 이번에 다시 상원을 통과했다.

자리에 참석한 페드로 마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영어를 모르는 운전자가 사고를 더 많이 일으킨다는 것에 대해서는 증거자료가 전혀 없다”고 강력히 밝히면서 “이제 6일이 남아있다. SB 67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려면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을 하지 않거나 다시 상원 통과 이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 밖에 없다”며 계속적으로 소수 민족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총력을 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Fox TV와 한인주류신문사 기자들이 다수 참석해 SB 67을 둘러싼 논란의 뜨거움을 실감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