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연방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올랐다.

오린 해치 상원의원(공화, 유타주)은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을 곧 은퇴할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 후임으로 낙점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해치 의원은 NBC의 '투데이' 뉴스쇼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소스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백악관은 클린턴 대법관 기용설을 낭설이라고 일축하고 대통령은 클린턴의 국무장관으로서의 업무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예상을 깨고 대법관으로 지명되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해치 의원은 "나는 힐러리를 좋아한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오바마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인물이다. 오바마가 집권에 성공하자 자신의 정적이었던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깜짝 발탁,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 퇴임하는 스티븐스 대법관은 90세의 고령이다. 공화당 쪽에선 오바마가 진보성향의 인물을 그의 후임으로 지명하면 상원 청문회에서 거부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이 후보가 될 경우 인준은 순탄할 것으로 보여 오바마 대통령도 막판에 클린턴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의회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예일 법대 출신의 변호사다.

미국의 대법관은 종신직이어서 스스로 사임하거나 사망, 또는 탄핵을 받지 않는 한 평생 그 직을 유지한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