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하면서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브라운관은 물론 라디오에서까지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4월 9일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웃음에 실어 간증했다. 그녀가 간증할 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 몸에서 나오는 동작 하나 하나에 성도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냈지만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03년 단무지 브라더스로 개그계에 입문한 그녀는 2005년 SBS 개그콘테스트 대상, 2006년 제1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코미디언상, 2007년 SBS 방송 연예대상 코미디 인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친구들로부터 “네가 교회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신앙, 불신앙을 신봉했다.

그러나 2007년 개그계 동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그 병실에서 그녀는 하나님을 처음 찾게 됐다. “친구를 살려 주시면 믿겠다”는 일종의 거래를 하나님께 내걸었지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듯 했고 동기가 세상을 뜬 후 그녀는 집안에 틀어 박혔다. 그런 딸이 안쓰러웠는지 어머니는 교회에 가면 돈 50만원을 주겠다고 했고 돈을 받기 위해 김 씨는 12번 교회에 나가 예배 내내 졸다 왔다. 그렇게 가게 된 교회가 언젠가부터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친구를 살려 주진 않으셨지만 김 씨 안에 예수님이 살아나기 시작한 순간이다.

인기를 얻은 후, 한 개척교회에서 팬 사인회를 열면서 그녀는 자신처럼 부족하고 아무 것도 아닌 사람에게 하나님이 왜 웃기는 재능을 주셨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금도 그녀는 교회라면 어디든지 다니며 자신이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녹화에 들어가기 전, 기도부터 한다는 김 씨는 “오늘도 그저 곁에만 계셔 주십시오”라는 바람으로 방송에 임한다. 자신의 재능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용되길 바라는 기도란다.

무뚝뚝하고 의심 많았던 김 씨에게 찾아온 주님은 그녀에게 감정을 주시고 사람을 사랑하는 은혜도 주셨다고 한다. “아직도 사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초보 신앙인”이라 고백하는 그녀는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복음을 전하는 일군이 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