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관광지에 위치한 호텔은 같은 평수의 방이라도 전망에 따라 가격차가 상당히 난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설계에 똑같은 재질을 사용하고, 똑같은 넓이에 똑같은 인테리어를 해도 어느 쪽에 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객실료가 달라집니다. 객실에서 창밖을 내다볼 때 바다가 잘 보이느냐, 산이 잘 보이느냐 등과 같은 전망의 정도에 따라 가격차가 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의 결정됩니다. 핵심이 보이는 인생과 보이지 않는 인생은 질적으로 다른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토마스 모어’라는 사람이 신앙의 정절을 지키다 감옥에 갇혔을 때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왕에게 항복하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오랫동안 함께 살 수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어찌하여 꽃 같은 나이에 당신과 우리 가족에게 비극을 가져오려 하시나요?” 가만히 듣고 있던 모어는 “당신은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오?”라고 되물었습니다. “최소한 20년은 사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때 토마스 모어는 소리쳤습니다. “이 땅에서의 20년밖에 안 되는 삶을 위하여 영원한 삶을 포기하란 말이요! 나는 영혼을 잃느니 차라리 그밖에 다른 것들을 잃는 편이 훨씬 낫겠소.” ‘토마스 모어’는 인생의 핵심을 본 사람입니다. 인생의 핵심을 본 사람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정확히 꿰뚫게 됩니다. 그래서 토마스 모어는 신앙의 정절을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초인적 모습을 보였던 것입니다.

분재라는 것 아시지요? 큰 소나무가 작은 화분 속에서 길러지는 분재. 저는 분재되는 소나무를 참 연약하게, 불쌍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분재하시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분재된 소나무는 정상으로 자란 소나무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작은 화분 속에서 자라나게 하려면 자꾸 잘라줘야 하는데, 잘리고 또 잘려서 결국 분재 되도록 남은 소나무는 소나무의 가장 중요한 핵심만이 남겨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재된 소나무는 엄청나게 강인하다고 합니다. 웬만한 해충에는 끄떡도 하지 않고, 상당한 기간 물이나 영양분 공급 없이도 한참을 버틸 수 있는 초강력 나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깨달았던 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강인함이란 핵심에 집중하는 것”라는 점입니다. 핵심에 집중하면 강인한 인생이 됩니다.

고난주간을 거치면서 예수님에 대하여 많이 묵상했습니다. 엄청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묵묵히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대속의 길을 가신 예수님의 강인함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말씀을 접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접하면서 저는 예수님이 늘 핵심에 집중했던 인물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요한복음 19:30)”는 외침과 더불어 핵심에 집중한 인물만이 표현할 수 있는 소름 돋는 도전을 대하게 됩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드러난 예수님의 초인적인 강인함은 자신에게 부여된 목적과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는 핵심을 향한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잡다한 것과 핵심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인생은 강인한 자입니다. 강인함은 핵심에 집중할 때만 얻을 수 있습니다. 다루어야 할 수많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가장 핵심이 되는 신앙을 우선순위로 삼으십시오. 예배, 기도, 말씀묵상과 같은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중요하게 여기십시오. 신앙은 핵심입니다. 신앙은 옵션이 아닙니다. 생명을 걸고 감당해야 할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신앙을 삶의 핵심으로 삼으며, 신앙을 소중히 여기며 가꾸어 갈 때 결코 무너질 수 없는 강인한 인생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