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인의 4분의 1은 오순절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독교 리서치 전문단체 바나그룹은 지난 2월 7일부터 10일까지 1,005명의 미국 기독교인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25%는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이 오순절주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은 26세에서 44세까지의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29%), 45세에서 63세까지의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20%), 신앙에 있어 비교적 덜 보수적일수록 오순절주의를 쉽게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5세에서 63세까지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 연령대에 속한다.

젊은층에서 더 큰 오순절주의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결과로, 응답자 가운데 가장 젊은 18세에서 25세까지의 연령대가 성령 체험이나 은사에 가장 높은 관심과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56%). 미국에서 오순절주의의 영향은 일반적으로, 신앙생활에 있어 성령 체험을 중요시하고, 방언이나 예언, 치유 등의 은사를 강조하는 성향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이 같은 성향은 젊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바나그룹 데이빗 키너먼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과거 세대에 오순절주의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과 달리 오늘날 젊은 세대에는 오순절주의가 보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내에서 오순절주의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오순절주의 내부에서도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신학적 토대의 마련이 실제로 어떠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시사해 주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조사에 응한 교인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성령은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하나의 상징일 뿐”이라는 잘못된 이해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대답은 모순적이게도 성령 체험에 많은 관심을 보인 젊은층으로 갈수록 더 많았다(18-25세: 68%. 26-44세: 59%, 45-63세: 55%).

키너먼 연구원은 “젊은 오순절주의자들은 그들의 신앙의 기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젊은 교인들을 신학적 훈련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오순절주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