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계함 한 척이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를 순찰 중 폭발을 일으켜 침몰중이라고 군 당국이 26일(한국시간) 밝혔다.

군 당국은 “당시 천안함 후미에서 폭발이 있었으며,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자세한 침몰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군은 침몰 직후 사고 해역에서 미확인 선박을 발견, 15분간 포격을 가했으나 나중에 확인결과 새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천안함은 북한 함정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청와대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침몰 중인 천안함은 1300t 규모로 76㎜ 함포 2문과 40㎜ 쌍열포 2문을 갖추고 있으며 대잠무장으로는 Mk32 3연장 어뢰발사기 2문, MK9 폭뢰 12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들어 하픈 대함 미사일 4발을 추가로 장비하기도 했다.

천안함에는 사고 당시 승무원 10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0시 20분 현재 58명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고 수역의 수온은 영상 5도로 매우 낮은 편이어서 구조가 늦어지면 인명피해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

현재 인근 해상에 있던 해군 함정 1척과 해경 함정 2척이 긴급 출동해 천안함의 장병을 구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밤중이어서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과 구조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몰 소식을 접하고 긴급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군 당국은 국방부와 합참을 비롯, 주요 지휘관을 비상 소집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리를 지킬 것을 명령했다.

한편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수 주간에 걸쳐 이뤄진 북한의 해군력 증강과 서해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러드 제독은 이날 워싱턴 D.C.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경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윌러드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는 미뤄둔 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등에 대비,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