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침에 대해 여러 경우를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평소 기침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온도가 중요한데, 낮은 온도 보다는 약간 포근한 정도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여야 하고, 찬바람이나 찬 기운을 피하고 찬 음식도 삼가하며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너무 시원하게 틀지 않도록 합니다.

습도 또한 중요한데, 건조하면 폐와 목에 자극이 가해져 기침이 심해지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가을이나 겨울철이 되면 더욱 건조해지면서 기침이 심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약 50%는 최소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우리 몸에서 목은 체온을 변화 시키는 중요한 부분인데, 목이 아플 때에는 잘 때 마른 수건을 목에 가볍게 둘러서 체온을 유지하고 목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을 계속할 때는 자기 전이나 아침에 꿀을 1 티스푼 먹으면, 목을 진정, 진통시켜 기침을 덜하게 합니다. 야간에 기침이 그치지 않을 때에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기침이 멎을 때까지만 꿀을 먹는 것이므로 체질을 너무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꿀이 없으면 설탕물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볶은 은행알 3개 정도를 매일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되고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할 때에는 도라지와 은행 각 20g을 물 500cc 에 넣고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도라지 10g, 살구씨 10g, 오미자 8g, 잔대 15g 등을 하루 분량으로, 합하여 다려서 매 식전 30분에 3회로 나누어 복용하도록 하고, 또 영지버섯을 하루에 5~10g 정도 달여서 복용하거나 구름버섯은 20g 에서 50g 정도를 끓여 차처럼 복용하면 기침의 예방과 치료에 매우 유효하다고, 문헌에도 기재되어 있고 임상적으로도 입증되어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금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 밖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식품 중에 기침에 도움이 되는 차를 소개하면, 우선 폐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여 페음부족으로 인해 빚어진 오래된 기침에 가래가 끓는 증상을 치료하는 참깨 아몬드차가 있습니다. 검은 깨10g, 아몬드 8g, 설탕 또는 벌꿀 약간을 준비하여, 검은 깨는 깨끗이 씻은 다음 약한 불에서 볶아서 말리고 아몬드도 씻어서 그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 후, 이 두 가지 재료를 함께 찧어서 끓는 물을 부어 우려 냅니다. 그런 다음 여기에 설탕이나 벌꿀을 조금 섞어서 하루 2~3회 정도 마십니다.

기침이 좀 더 심한 경우엔 감초(볶은 것) 20g, 맥문동 10g, 오미자, 인삼 각 4g, 쌀 2홉, 대추 3개를 준비하여 물 1리터에 쌀을 넣고 끓여서 익은 다음 쌀을 건져 내고 그 끓인 물에 감초, 맥문동, 오미자, 인삼, 대추를 넣고 20분 정도 더 끓인 후 몇 차례에 나누어 복용하는데 목이 간지러우며 기침이 나올 때는 현삼, 길경을 6g 첨가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 차는 기관지염 같은 심한 기침에도 상당히 효과가 있습니다. 손쉬운 방법으로는 감귤차가 있는데 감귤 껍질 3g을 잘 씻어서 잘게 다진 뒤 녹차잎 2g과 함께 찻잔에 넣고, 물을 끓여 찻잔에 붓고 잠시 우려내어 마시는데, 매일 식사 후에 마시면 소화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면서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므로 식체나 가래가 많은 기침에 널리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둥굴레, 유자차, 생강대추차 등도 기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침이 오래도록 계속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A 동국대학교 한방병원장 조선혜 213-487-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