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지난 20일, 21일 이틀 동안 아이티 지진피해 지역에 제 큰 아들 명진이와 함께 가서 굿네이버스 NGO 팀과 함께 사역을 하고 저는 신학교관계로 지난 22일 돌아왔고 명진이는 그곳에서 계속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의 시멘트 가루들이 공기 중에 많이 썩여있어서 공기가 매우 탁해서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많았고 저도 몹시 더운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NGO 단체들과 언론취재팀들이 경쟁적인 사역을 하는 가운데, 현지 사정이 너무 열악하고 위험해서 가져온 물품들을 나눠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식품을 실은 차량임을 알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곧 폭도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들은 미군부대를 찾아가서 식량 배분할 때의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어제 한국 NGO 단체 중 굿네이버스가 처음으로 아이티 주민들에게 2,500가구분의 식량을 배분했습니다. 중무장한 미군 특수부대원 50명이 빙 둘려서 보호해 주는 가운데 무사히 식량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웃동네 주민들이 너무 몰려들어서 식량을 배분한 후, 우리들이 먼저 그 장소를 떠난 후, 미군들이 철수를 했습니다. 명진이는 미군부대에서 자면서 식량배급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 주간에 아이티 지진피해지역에 다시 갈 예정입니다. 다음 주간에 굿네이버스를 통하여 8인용 천막 150개가 도착하면 이미 확보한 캠프그라운드에 천막을 치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수용하려고 합니다. 뉴스에서 아시겠지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무서워서 시체들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들이 왜 그 시체 속에서 잠을 자는지 모르는 실정입니다.

작년 가을에 도미니카에서 경찰의 불심 검문으로 아이티인들의 차량을 검거한 적이 있는데,
그 차에는 10명의 소년소녀들이 마약에 취하여 자고 있었고 이미 3명의 아이들은 죽어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이티에 가서 아이들의 장기를 꺼내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사람들의 공급책 중 한 조직이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에서 사역하는 어느 선교사의 조카딸도 납치를 당할 뻔 했는데 가정부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납치범들이 도망가서 큰 변을 당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아이티에서 고아들이 무서워하는 이유는 이런 납치범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배고픔을 뛰어넘어 이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복음화를 위하여 도미니카공화국에 펼쳐진 선교사역을 잠시 미루고 다시 아이티로 가려고 합니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 아이티 지진피해지역은 참담했습니다. 교회적으로 깊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계속 아이티 선교보고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한요한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