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고창곤 목사)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0월 말에 구성해 활동해 온 장재형 목사 연구분과, 김광신 목사 연구분과, 위트니스 리 연구분과가 연구 보고한 보고서의 채택을 놓고 찬반 투표를 통해 모두 추가 연구를 결의했다. 이유는 이대위 내의 특정 ‘이단감별사’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고서였기 때문이다.

처음 이들에 대한 연구분과를 구성한 것은 이들에게 이단성이 있으므로 한기총의 이름으로 이단으로 정죄한다는 것이었는데, 분과위원들의 연구 결과 “이단성 없음” 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이대위 내의 강경파 이단감별사들의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이들 강경파들은 한 번 찍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단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순진하게도 분과위원들이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보고서에 담았다가 퇴짜를 맞은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이단정죄의 현주소이다.

이단성 발견 못했으므로 다시 연구해서라도 찾겠다?
의혹 확인 후 보고서 작성하면 그것으로 연구는 종결


정통성에 의심을 받는 인사가 있다면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해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단으로 규정해 교계에 그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지만, 그 의심이 사실이 아니고 전달 과정에서 오해나 편견이 있었다면 그 사실을 바로 알리고 오히려 그 인사를 형제로 환영해야 할 것인데, 이단성을 발견 못했으므로 다시 연구를 해서라도 이단성을 찾아내야 한다는 희한한 논리가 한국교회 이단 연구에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구위원들이 선출되어 제기된 의혹들이 확인되고 보고서가 작성되었다면 그것으로 그 연구가 끝나는 것이지, 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이대위 위원들이 그 보고서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단인지 아닌지가 어떻게 투표 결과에 좌우된다는 말인가?

지금 한국교회는 안팎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밖으로부터는 타 종교와 안티기독교 세력이 기독교의 확장을 최대한 저지하려고 온갖 음모를 꾸미고 공격하고 있고, 안으로부터는 이단 세력의 발호로 기성 교인들이 이탈해가고 있다. 이들이 공격의 목표를 모두 기성 교회 안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비전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교회 지도자들의 욕망이 낳은 무리한 팽창, 기독교의 역사적 공교회성을 무시하고 개인주의화 하는 섹트, 교회의 분쟁에서 오는 교인들의 피로감, 물욕에 눈이 어두운 일부 목회자들의 세속적 욕심 등이 교인들로 하여금 새로운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있다. 결국 이단은 기성교회 안에서 생겨나는 암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기독교는 2천년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은 이단들과 싸워왔다. 그들 이단 가운데는 신학적으로 잘못된 이단도 있고, 더 잘 믿어보려는 열정파들도 있었으며, 인간적 방편을 위한 인기주의적 교주우상주의자들도 있었다. 그러므로 이단에 대한 경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단감별사들처럼 그들에게 한 번 찍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단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단 연구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런 일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패거리를 만들어 투표로 결정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지난 21일 한기총 이대위의 전체회의에서 분과위의 연구 보고서가 부결된 것도 일부 강경파 이단감별사들이 부결시키도록 투표전을 치열하게 벌인 결과이다.

한기총 이대위의 사조직화도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심지어 한기총 이대위 상담소 전화는 한기총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담소장을 맡아온 최삼경 목사가 자신의 사조직인 ‘교회와신앙’ 사무실로 돌려놓고 그 직원들이 상담해 온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최 목사의 사조직화에는 한기총 이대위 상담소장으로 재직 당시에는 자신의 측근인 빛과소금교회 김청 전도사는 이대위 간사로, 동 교회 모 장로는 이대위 서기로 한꺼번에 들어오게 해 한기총 이대위를 사조직화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대위 간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청 한기총 사무국장은 빛과소금교회 문서선교 전도사로 오랜 기간 동안 최삼경 목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며, 한동안 월급도 한기총이 아닌 빛과소금교회로부터 받아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최 목사와 뜻을 함께하는 몇몇 교단의 이단연구가들은 “자신이 특정인에 대한 이단 연구를 발의하고, 또 자신이 연구하고, 자기가 결의하는” 식의 이단날조 행태를 조직적으로 자행해왔다는 비난을 교계로부터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기총 이대위는 한국교회를 이단의 세력으로부터 지키고, 억울하게 이단으로 몰린 이들을 풀어주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검찰’로 자처하는 이단감별사들의 사조직화를 통해 자신들의 눈 밖에 난 이들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데 이용하는 비호세력이 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