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금융위기와 불경기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GM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할 정도로 큰 위기였고, 작은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더욱 경제적 압박을 느꼈을 것입니다. 집을 장만했다가 융자 납부금을 감당 못해 헐값에 내놓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인내하고 지탱하면서 감사절을 맞이했습니다. 마치 외롭고 거친 광야 길을 오랫동안 걸어온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지름길로 가게 하실 수도 있었는데, 광야 먼 길을 40년동안 돌아서 가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서 두루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없었느니라.”(신2:7)

분명 삶의 환경은 광야였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더 높은 뜻이 계셨습니다. 그것은 (죄의) 노예 근성을 버리고,(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자유를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그 무엇보다 큰 복은 생활환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모든 만물이 탐욕의 대상으로 보지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은혜요 감사로 주어진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불평과 불만으로 사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함으로, 감사와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결국 불평 인생을 살 것인가, 감사 인생을 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감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만, 불평은 사탄을 기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항상 낙심하라, 쉬지 말고 원망하라, 범사에 불평하라.”고 얘기합니다.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픔을 딛고 교회에 거액의 감사헌금을 드렸습니다. 헌금봉투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좋은 아들을 20년간 우리 곁에 두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영혼을 받아주심을 감사합니다. ”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20년씩이나 아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것을 <제로 감사>라고 합니다. 제로감사는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입니다. 옷 한 벌, 밥 한 끼, 커피 한 잔, 잠깐의 휴식……. 불평은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위치를 과대하게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이라면, 제로 감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우러납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사십시다.

기쁨도 슬픔도 감사하는 형제,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