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소재 새영교회(임병철 목사)가 원주민(Native American) 대상의 단기선교를 마치고 최근 돌아왔다. 올해가 3년째로 교회는 여름이면 일주일 코스로 단기선교를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의사로 구성된 라파선교회가 협력해 의술과 복음을 함께 전하는 기회로 삼았다.

목적지는 뉴 멕시코 갤럽시. 그곳에는 미 정부는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이라고 부르고 인디언들은 ‘나바호 자치구(Navajo Nation)’라 부르는 지역이 자리한다. 실제 애리조나, 뉴 멕시코, 유타주, 콜로라도 등 4개 주에 걸쳐 2만7천 평방마일 넓이의 최대 원주민 지정 거주지역이 형성돼 있으며, 인구는 30만 명에 달한다. 또한 미국 내 이 같은 지정 거주지역은 모두 500여 곳에 이른다.

선교팀 16명을 인솔하고 차로 꼬박 12시간을 달려 선교지에 도착한 임병철 목사는 스스로 세운 선교지 제1 원칙부터 되뇌어 본다. 바로 선교지에서는 현지 선교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그의 지시에 절대 순종한다는 것.

“선교지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현지 선교사의 말을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라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또 선교사가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죠. 하지만 현실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교사는 선교팀을 뒷바라지 하면서 눈치보기 바쁘고, 선교팀은 빨리 준비해온 것들을 풀어놓고 사진찍기 바쁘니까요. 저 개인적인 경험만 봐도 한국 낙도와 외국인노동자 사역부터 시작해 유럽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 100여 곳 이상의 선교지를 다녀봤는데, 선교팀의 잘못으로 힘들어하는 선교사를 많이 보았죠. 그래서 자연스레 마음으로 다짐한 것이 이제는 몸에 밴 원칙이 되었네요.”

임 목사는 선교지에 있을 때는 영적인 무장은 기본이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고 기대감에 넘친다고 표현했다. 선교지는 기적 같은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손으로 만지듯 실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이번 원주민 선교 역시 놀라웠습니다. 3일간 60여명의 원주민을 침술로 치료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6개월 이상을 꼼짝 못하던 이가 걷게 되고 팔, 다리, 어깨 할 것 없이 몸이 부자연스러워 일상 생활이 힘들었던 원주민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깨끗이 낫는 모습과 눈물로 기도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핵심은 역시 복음전파였다. “현지 선교사의 말을 들어보면 갤럽시를 중심으로 주위 네 곳에 산이 있고 소위 ‘도사’라는 이들이 사는데, 원주민들은 교회는 다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 산에 찾아가 고민을 해결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 저희 선교팀도 매년 가지만 꼭 한 명씩 이상행동을 보이는 게 그만큼 영적으로 악한 세력에 묶인 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코올과 마약에 묶이고 조상들의 상처받은 역사에 묶인 땅입니다. 그 땅에 생김새가 비슷하고 거부감이 덜한 한인들이 복음으로 자유와 위로 그리고 삶의 비전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