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학대학교(이하 ITS)가 내일을 향해 웅비하고 있다. ITS는 1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찾아온 학생들로 늘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에디오피아 등 아프리카권과 인도권 학생들이 부쩍 늘었고 중국어 과정은 일찍부터 별도로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야심차게 한국어 과정도 신설했다.

27년 전 김의환 초대총장이 설립한 ITS는 외부인이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 복음을 전하기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일찌감치 현지 선교사 양성을 학교의 원칙으로 세웠다. 이 정신이 ITS 만의 독특한 학풍과 전통을 만들었고 미주 내 한인신학교 중 국제화된 신학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당연히 교수진도 학생도 다국적, 다인종화 되었고 졸업생들의 입소문으로 학교는 점차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현재는 입학 희망자의 3분의 1 선에서 신입생을 받고 있다.

현 김시남 총장은 1991년부터 ITS와 관계하기 시작해 1995년 부총장을 거쳐 작년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다. “재학생은 100여 명 정도입니다. 모든 신입생은 입학서약서에 졸업한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사역할 것을 두 명의 증인 앞에서 서약해야 합니다. 그만큼 현지 사역자로 세워지길 바란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실제 현지 신학교 등 사역지에서 훌륭히 사역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ITS는 한인신학교로는 최초로 2006년 북미신학교협의회(ATS) 정회원으로 승인됐으며, 학비의 반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40여명 수용의 기숙사를 운영 중이며, 4만5천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최대한 재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려 합니다. 재작년까지는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반액으로 줄였습니다. 도서는 영어 도서 외에 한국어와 중국어 도서를 각각 수천 권씩 별도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점교류의 경우, 1996년 ATS 준회원을 시작으로 2006년 정회원으로 승인된 상태라 유수의 대학교와 교류가 가능합니다. 또한 아시아신학교협의회(ATA) 정회원이라 아시아권 학생들이 원활히 수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신설된 한국어 과정은 ITS가 한인 목회자 양성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우선은 목회학 석사과정(Th.M.) 10여명으로 시작한다. 한국어 디렉터 이근철 교수는 “사실 그동안 한인신학교 간에 교단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교류가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최근 신학교들이 ABHE나 TRACS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공통분모를 찾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신학석사(M.Div) 정도는 한인신학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이번에 한국어 과정을 신설하면서 바라기는 학점교류 등에서 한인신학교 간에 협력하는 길을 찾아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한인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