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주인 남매가 강도를 사로잡아
(1978년 3월 8일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국 보도 미주뉴스)

1978년 3월 6일 오전 11시 애틀랜타 서쪽 15마일 떨어진 곳에서 한인이 경영하는 서양 식품점에 네 명의 강도가 침입하여 금품을 강탈하려다가 주인과의 격투로 한 명은 생포되고 세 명은 도주하였다.

권왈경 씨가 경영하는 식품점에 네 명의 괴한이 1969년형 폰티악 차를 몰고와, 한 명은 차에서 엔진을 끄지 않은 채 기다리면서 망을 보고 세 명은 가게에 들어와 그 중 한 명이 캐셔를 보고 있는 권씨 부인의 머리에 38구경 권총을 들이대고 Cooler(냉동실) 안으로 몰고 갔다. 나머지 두 명이 카운터에서 돈을 꺼내려 할 때 마침 화장실에서 권씨 처남 조원용 씨(37세)가 나오자 권총을 든 강도가 엎드리라고 말했으나 조씨가 “영어를 몰라 네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강도가 잠씨 긴장을 푸는 순간 잽싸게 범인의 권총을 가진 손을 때려 치고 자신의 권총을 꺼내 강도의 머리를 내려쳤다. 이 때 권씨 부인이 몸을 피하면서 범인의 권총을 뺏어 그 권총으로 범인을 때렸다고 설명하였다. 이 광경을 본 나머지 두 명은 차를 타고 도주하고 쓰러진 강도는 경찰에 체포된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권씨의 처남 조씨는 태권도 3단으로 그 순간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설명하였다. 권왈경씨가 경영하는 이 상점은 1977년 1월 초에도 두 명의 흑인 권총 강도가 들어와, 이 상점에서 일하던 백인 소년이 권총에 맞아 사망한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