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들이 즐겨 먹는 최고의 주식은 옥수수, 감자, 유까(yucca)다. 육류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 우유, 치즈, 계란이 단연코 대종을 이룬다.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선 싱싱한 생선을 즐겨먹는데, 라티노식 모듬 생선회 쎄비체가 발달했다. 과일로는 바나나, 싼디아(수박), 망고, 빠빠야, 꼬꼬넛, 뽀멜로(자몽)와 토마토가 풍성하고 크기와 맛이 다양하다. 주요 향신료는 강한 매운맛을 내는 할로뻬뇨 고추, 양파, 실란트로, 리몬 등이다.

멕시칸들의 대중적인 주식은 따꼬(taco)다. 다진 쇠고기를 볶아내고, 양파, 토마토, 실란트로, 아보까도, 할로뻬뇨 고추를 다진 후, 식초, 올리브기름, 약간의 소금을 넣어 버무린 쌀사 소스를 따꼬에 얹어 맛있게 먹는다.

중미 다섯나라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니카라과, 꼬스따리까)의 주식은 또르띨랴(tortilla)다. 옥수수 가루에 약간의 물을 넣어 반죽한 후 오리알만하게 떼어내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후라이펜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이미 푹신 끓여논 검정콩이나 삶은 계란, 쇠고기 다진 것을 싸서 먹는다. 또르띨랴 반죽에 다양한 속을 넣어 구워낸 것이 뿌뿌사(pupusa)다. 양념한 쇠고기, 삶은 닭고기 살을 찢어 양념에 버무린 것, 께소(cheese) 등을 넣어 번철에 구어낸다. 뿌뿌사와 매콤한 쌀사 소스는 찰떡 궁합이다. 옥수수의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남미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선 아레빠소(arepazo)를 즐겨 먹는다. 역시 재료는 옥수수 가루다. 쭉쭉 찢어지는 쇠고기 홍두깨살을 매콤하게 양념하여 머핀처럼 둥글게 모양을 내어 불에 구운 것으로 남미의 별미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파라과이에선 옥수수가루로 찌빠(chipa)를 만들어 먹는다. 반죽할 때 치즈가루를 넣고, 약간의 돼지고기 기름을 가미하여 진흙 화덕에서 구워낸다. 막 구워낸 노르스름한 찌바에다 냉면 그릇만한 뽀멜로 주스를 가미하여 먹는 맛은 가히 중독될 지경이다.

엠빠나다(empanada)는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먹거리다. 까냐 데 아수까르(사탕수수) 주스는 엠빠나다의 연인이다. 갓 수확한 사탕수수대와 주먹만한 리몬 몇알을 모터달린 압착기에 넣고 굴리면 향긋한 녹색 주스가 코끝을 감미롭게한다. 새콤달콤한 녹색 주스와 어울리는 엠빠나다는 남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다.

페루와 에쿠아돌에선 쌀을 주식으로 한다.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생쌀을 넣은 후, 약간의 소금을 쳐서 볶아 후라이 라이스를 만든다. 연안을 흐르는 훔볼트 해류 때문에 한류성 어종과, 적도 주변의 엘 니뇨(el Nino) 난류성 어류가 함께 모이는 페루 연안은 풍성한 어장이 형성된다. 뼈를 바른 생선살에다 레추가(상추), 양파, 실란트로, 토마토를 썰어얹고 라임 원액을 듬뿍뿌려 보기좋게 담아내면 페루식 회무침인 쎄비체가 된다.

매주 수요일 11시엔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애난데일 굿스푼 사무실로 점심식사를 기대하고 모여든다. 리틀리버 턴 파이크 노동시장에서 사무실까지는 족히 30분은 걸리지만 낯익은 얼굴들이 숨이차서 찾아든다. 어린자녀를 대동한 부모, 저소득 라티노 아줌마들이 친구들과 수줍게 모이는 곳이다.

고실고실 갓 지어진 쌀밥과 계란말이, 고기 야채 볶음, 라티노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는 따뜻한 고깃국이 배식되어지면 허기진 나그네들이 잠시 시름을 잊고 하늘에 감사하는 시간이된다. 겨우내 술에 쩔어 홈리스로 전전하던 과테말라 출신 호세 리온(45세)이 허겁지겁 헛헛한 배를 채운다. 술병난 친구 몫의 도시락을 봉지에 담아 황급히 걸음을 옮기는 그는 분명 작은 봉사자다. 부디 이 밥먹고 힘을내서 어려운때를 잘 극복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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