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Kennedy) 대통령, 영국의 마거릿 대처(Thatcher)총리, 위르겐 슈렘프(Schrempp) 다임러 크라이슬러 회장,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 ‘왕(Wang)컴퓨터’의 창업자 왕안(王安) ----.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탁월한 리더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최상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모두 믿기 힘들 만큼 잘못된 결정을 내려 큰 창피를 당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혹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쿠바 출신 망명자들의 쿠바 피그스만(Bay of Pigs)침공을 지원했다가 이들이 전멸하는 참극을 초래했습니다. 대처 총리는 무리한 인두세(Poll Tax)의 실행을 추진하다 자신이 속한 당을 떠나야 했고 수상 직을 떠나야 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주도했던 슈렘프회장은 역사상 최악의 ‘실패한 결혼’으로 불리는 이 합병사건 때문에 물러나게 됩니다. 이건희 회장도 자동차 사업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수조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액의 10분의 1가격에 사업을 넘겼습니다. 왕 컴퓨터의 왕안도 최고의 회사를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IBM에 품고 있던 적대감 탓에 자사만의 운영시스템을 고집하다가 파산하게 됩니다.

국가 또는 기업을 기사회생 시켰던 불세출의 경영능력을 가진 경영의 거인이었던 그들이 개인과 조직을 하루아침에 붕괴시키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두 가지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사람은 의사결정과 관련된 복잡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바로 ‘패턴인식(Pattern recognition)’과 ‘감정적 애착(Emotional tagging)'입니다. 패턴인식이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필요한 경우, 이를 독립적 사건으로 인식하지 않고 과거 경험했던 가장 유사한 사건과 동일시 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존(John)'이란 이름을 가진 인물을 처음 만나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사람은, 이후 만나는 ‘존’이란 이름의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이런 패턴인식은 빠른 결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의사 결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당시 국토 안보 지휘센터를 책임졌던 매슈 브로더릭 장군은 제방이 무너지고 큰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는 초동보고를 받았지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경험상 재난 초기 보고는 부정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패턴에 근거한 결정’은 결국 정부의 늑장대응을 초래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습니다.

판단을 흐리게 하는 두 번째 요소는 감정적 애착입니다. 많은 리더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을 배제하기란 극히 힘듭니다. 많은 행동 경제 학자들은 우리의 의사 결정과정이 비합리적인 판단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왕컴퓨터의 왕안은 1980년대 초 PC시장의 표준이자 트렌드가 IBM의 운영 시스템임을 잘 알고도, 자신의 신기술을 IBM이 가로챘다는 적대적인 감정 때문에 거부하다가 파산합니다. 이들은 왜 자신의 잘못을 발견할 수 없었을까? 그 이유는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하면서 거치는 과정이 상당부분 무의식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적 과정을 거치는 동안 데이터에 숨어 있는 오류를 잡아내기 힘들고, 논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실패한 후에야 비로써 오류와 모순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에서는 무의식적 과정 통과는 비범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무의식 과정이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인도하심은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 전체를 포함합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되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의식은 물론 무의식에까지 충만히 임재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결정만이 완전합니다. 나의 결정과 하나님의 결정을 분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