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어도 사모의 입장이라 마음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놓고 혼자만 힘들었습니다. 사모 어머니학교 기간내내 너무 행복했고 마음 속에 힘들었던 찌꺼기들이 모두 사라지고 기쁨과 소망이 생겼습니다. 본 교회에 돌아가서도 성도들과 교역자분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습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 여성사역부가 주최한 사모 어머니 학교가 눈물과 회복의 감격 속에 성황리에 마쳐졌다. 성경적인 어머니상을 제시하고 여성성의 회복을 통해 가정과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자는 취지의 어머니 학교가 특별히 사모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모 어머니 학교는 시애틀 지역과 타주에서 총 40명의 사모가 참여했으며 한동대학교 이기복 교수가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 △아내로서의 사명 △어머니의 영향력 △기도하는 어머니 등의 주제로 강의했다.

세미나는 여성은 ‘사모’, ‘어머니’, ‘아내’ 이전에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이자 소중한 딸임을 깨닫고 남편을 돕는 배필로, 자녀를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양육하는 진정한 열국의 어머니로, 교회와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제자로 거듭나는 시간이었다.

첫 시간 이 교수는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에서 여성은 남자와 영적인 동등성을 가지고 상호 보완하는 관계임을 설명하며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성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매우 존귀한 자로 창조하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성경적 여성상으로 베드로전서 3장 1절에서 6절을 예로들며 하나님 앞에 순전한 마음과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태초에 하나님께서 뜻하셨던 사랑과 용서, 연합이 있는 아름다운 가정의 회복을 당부했다. 이후 진행된 태우기 예식에서는 용서하지 못했던 것들과 열등감,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 분노 등 이전에 가진 죄된 모습을 종이에 적어 불로 태우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하는 이기복 교수
두번째 시간 '아내의 사명'에 대한 강의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내로 부르셨음을 기억하라며 "진정한 아내의 역할은 돕는자다. 목회도 아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며 먼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를 충만하게 채우고 그 사랑으로 성도들과 나눌것"을 당부했다.

세번째 시간에는 '어머니의 영향력'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이 교수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어머니의 권위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자녀의 삶을 빛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개인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무조건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자녀가 잘 되도록 축복하고 기다리며, 조건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닮으라고 조언했다.

넷째날 강의에서는 "기도하는 어머니는 건강한 가정, 성경적 가정을 만든다"며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이전의 나의 생각이 주 안에서 온전히 거듭나길 바란다"고 축복했으며 이후 사모들은 성찬식을 통해 주님의 삶을 깨닫고 그 삶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강영주 전도사는 "이번 사모 어머니 학교는 지난해 LA에 이어 2회째 개최되었고 타주에서 참석한 사모들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미주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행사였다. 저들의 눈물과 간증을 들으며 사모들의 회복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재차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목회자의 사모라는 이름으로 어디서도 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17년 만에 남편과 자녀를 두고 외부로 처음 출타했다는 사모의 간증과, 교회 안에서 사모로서 언행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고 목회자 자녀이기 때문에 언제나 양보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간증은 참석한 모든 사모가 공감할 정도로 사모를 향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사모는 "그동안 쉴 새 없이 이민목회를 지원하며 은혜가 메마른줄 모르고 힘들었는데 사모 어머니 학교를 통해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다. 교회로 돌아가 받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은혜를 전했다.

두란노 어머니학교는 21세기 한국의 위기는 아버지의 부재와 더불어 어머니의 정체성 위기라는 인식 아래 아버지를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아버지학교 운동에 발맞춰 시작됐으며, 성경적인 어머니상을 제시하고 여성성을 회복해 어머니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성경적 가정회복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