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소명의식과 정체성 이 두 가지가 분명해야 한다. 기독교신앙은 주종 관계를 요구한다. 이것이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이다. 하나님은 다른 건 몰라도 주인의 자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분이시다. 누구든 예수의 종이 되지 않고는 하나님을 따를 수 없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의 종이며 복음의 일꾼으로 택함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꾼으로 택함 받았다는 소명을 가지고 살았다. 종이라는 정체성과 소명의식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종이라는 신분의식과 복음의 일꾼이라는 소명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이것을 깨닫게 되면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이 보인다. 청년의 시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청년기에 선택하는 전공, 직종, 진로가 나머지 인생의 방향과 가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세상을 우연이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를 믿으며 사는 사람도 있다. 신앙은 인생관, 세계관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생각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자리하고 있다. 세속화된 세상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은혜이다.

‘은혜'는 "사랑으로 베풀어주는 혜택"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무슨 혜택인가? 그것은 예수 안에서 죄용서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시민권을 얻은 것이다. 시민권 없이 미국에 살자면 불편한 게 많다.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일도 많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장학금을 신청해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사도'는 ‘세상에 파송된 자’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도록 12제자들을 보내셨다. 12제자 뿐 아니라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사도적인(파송된) 삶을 살아야 한다. 모이는 교회는 또한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소명의식은 목회자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계셨다. 예수님을 믿는 결단이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리스도안에 있는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부름받은 결과로 얻게 된 것이다(롬8:23-29).

바울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부르심의 결과로 표현했다: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고전1:2),‘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고전1:9),“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고전1:14),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고전1;26). 여기서 부르심은 모두 예수 믿도록 구원으로 부르셨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