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를 채취하다가 손목이 잘려나가는 사람들, 마약에 취해 살인마로 변하는 앳된 소년 병사들, 반군과 정부군의 끝없는 총격전이 지속되던 곳, 그 시에라리온을 위한 성가제가 열린다.

목양교회(담임 서주오 목사)는 오는 26일(주일) 오후 5시 본교회 성전에서 창립 제 12주년을 맞아 국제기아 아동을 돕기위한 성가제를 개최한다.

서 목사는 창립 기념 주일이 본 교인 성도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작년 창립기념주일 부터 국제기아 아동을 돕는 성가제를 개최했었다. 올해도 세계 최빈국인 서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을 돕기 위한 성가제가 열린다.

1회 성가제는 25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리에 열렸으며, 코너스톤 남성 합창단이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인바 있다. 모금 전액인 2천여 달러는 교육과 음식 제공, 의료진료까지 하는 학교가 폭풍으로 무너진 것을 보수하는데 사용되었다.

서 목사는 "시에라리온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한끼 식사를 하는데 그것도 25센트짜리 컵에 담긴 음식이 전부다. 우리의 작은 손길을 통해 하나님은 크게 역사하신다"며 시에라리온을 돕는 성가제에 지역 성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성가제는 목양교회 성가대와 평안교회 여성찬양대, 코너스톤 남성 합창단이 찬양과 가곡, 오페라등으로 다채롭게 준비했으며, 수준높은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대로 시에라리온은 화산 폭발로 인해 땅 위에서 다이아몬드를 채취할 수 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그러나 고가의 다이아몬드로 인해 내전이 발생해 세계 최악의 빈국이 됐고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이곳의 국민소득은 140불이고 평균수명은 34세다. 시에라리온 반군들은 무기와 마약 구매를 위해 주민들을 다이아몬드 채취에 강제 동원해 중노동시켰고 혹시 다이아몬드를 훔치거나 반군에 반항할 경우, 손목을 잘라 버리는 극형에 처했다. 손목이 잘린 이들은 다이아몬드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물론, 농기구를 잡을 수조차 없어 오로지 구걸로만 살아가야 하게 됐다. 손목이 잘린 이들은 성인부터 청소년, 유아에 이르기까지 수천명에 이른다.

이 잔인한 처형에는 반군들이 키워낸 소년 병사들이 동원됐고 이들은 반군에 의해 마약에 중독된 상태에서 살인기계로 이용됐었다. 이런 피묻은 다이아몬드는 유럽 등지로 팔려나가 다시 마약과 무기를 사는데 사용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