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철 목사측이 12일 부활주일 용역업체를 동원해 본부를 점거했던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9월 감독회장 선거 이후 감리교 사태에 용역업체가 동원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당일 새벽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감리교회를 대표해 성만찬을 집례했던 고수철 목사가, 불과 몇 시간 후 용역업체를 동원해 폭력사태를 초래한 것은 적절치 못했던 처사라는 지적이다. 물론 경찰에 사전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수철 목사 본인이 이같은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충돌에는 소방호스, 소화기 등이 동원돼 본부 기물이 파손됐다. 감리교 본부 16층에 소방호스가 놓여 있다. ⓒ 기독교타임즈 제공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본부를 점거하려는 용역업체가 김국도 목사측 목회자들과 대치하던 과정에서, 소화기와 소방호스를 동원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본부 기물들이 파손되고 화장실 문짝이 뜯겨나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독교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용역업체 직원들은 본부 16층에서 폭언과 폭설로 감리회 목회자들에게 무력을 행사했으며, 한때 행정기획실에는 2명의 감리교인들이 감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역업체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연기가 자욱하기도 했다고 한다.

고수철 목사측 행정기획실은 물리력을 동원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본부를 점거·폐쇄하려던 이유에 대해 12일 밤 감리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김국도 목사측이 먼저 폭력을 행사하고 행정업무를 방해했다”며 “업무를 정상화하고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서에 알리고 공권력을 동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측은 12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경찰까지 출동하는 대치를 벌이던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김국도 목사측 몇몇을 제외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충돌로 서로를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