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에 관하여는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몇 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5월에 이사를 왔는데 그때 마당 관리를 아주 잘 하시는 교회 집사님께서 이사를 축하하면서 집 앞 마당에서 무언가를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엇을 하셨는지 알지 못했는데 일 년 후 4월이 되었을 때에 마당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일 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마당 한 쪽 구석에서 파란 이파리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또 다른 잡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2-3 주 째 되는 때에 꽃이 나기 시작하는데 튜울립이었다. 빨간 것과 노란 색이 조화를 이루고 돋아났는데,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후에는 튜울립이 나는 그 곳에는 아이들에게 그 위로 걸어 다니지도 말라고 당부를 할 정도로 튜울립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마다 그곳에 튜울립이 피어나는 것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해는 꽃이 난 후에 곧 꽃들이 모두 없어져서 놀랐습니다. 지나가는 사슴들이 먹은 것입니다. 얼마나 섭섭했는지 그 후에는 튜울립 관리에 더욱 힘을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집 앞에 튜울립이 매년 아름답게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튜울립을 보면서 늘 예수님의 부활을 생각합니다. 죽은 것 같았지만 때가 되어 봄이 되면 피어나는 튜울립과 같이 나도 부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성실함으로 살아야 함을 늘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튜울립을 보면서 저 스스로를 생각할 때에 살아 있는 것 같으나 죽은 것 같이 살 때가 많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성도는 세상에서 죽은 듯하지만 살아 있는 인생이 되어야 하고, 더 나가서는 살아 있는 듯 한 정도가 아니라 정확하게 복음으로 살아있는 인생이어야 합니다.

이 시대에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서는 살아 있는 것 같고, 예배 때에는 반짝 살아 있는 것 같지만 교회를 나서면 곧 시들은 꽃과 같은 삶을 살 때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래서 세상에 영향을 받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성도는 세상에서 시든 꽃이 아니라 늘 활짝 피어 있는 꽃과 같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배에서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큰 은혜를 입어야하고, 경건의 시간을 통하여 말씀의 능력을 입어야하며, 기도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전도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교회가 건강해져야 합니다.

올해도 부활절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성도들의 매일매일은 늘 부활을 경험한 자와 같은 믿음의 생활이 되어서 모든 것이 잠시뿐이라 고통하며 소리치는 세상에 조용한 영적인 튜울립으로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늘 소망가운데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때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영향력 있는 성도들과 교회들이 되어서 믿지 않는 자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귀한 사역을 이룰 줄 믿습니다.

이 부활의 소식이 지치고 어두웠던 마음이 회복되고, 잊혀졌던 예수님과의 첫사랑이 완전히 회복되는 평생 잊지 못할 부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해외 한인장로회 서북노회 노회장
포틀랜드 벧엘 장로교회
김성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