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우리 교인 한분이 자동차 보험이 필요해서 픽업을 갔었다. 목사님과 함께 볼일을 보고 그분의 집으로 갔는데 마침 장을 봐왔다면서 고등어를 주시는 것이었다. 감사히 받으면서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니 6.99 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잖아도 나도 필요한 것이 있어서 한국 상점에 잠깐 들렸었는데 조금전까지 분명히 3.99 였었다. 그래서 어디서 사셨느냐고 물으니 내가 갔었던 가게가 아니라 다른데서 사온것 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 이 고등어 얼마주고 사셨어요? 6.99 주고 사셨어요?” 했더니 “아니요, 세일해서 4.99 주고 샀어요.” 하시는 것이었다. “ 다른데서는 3.99 에 세일하던데…”

하여튼 이렇게 대화를 잠깐 했는데 볼일을 다 본후에 그분을 내려다 드리고 목사님이 갑자기 나에게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아니, 당신은 그냥 고등어를 주면 감사하다고 잘 먹겠다고 하면 되지 얼마주고 샀냐고는 왜 물어봐? 주는 사람 무안하게스리…”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원래 선물로 받는 것은 가격을 물어보지 않는것이 예의가 아닌가? 그런데 내 진짜 속마음은 이런 것이었다. 이민 와서 사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하루를 힘들게 일해도 시간당 받는 돈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날도 힘들게 일하고 온 그분이 똑같은 물건을 3불이나 더 비싸게 주고 샀다고 생각하니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더 싼데로 가셔서 돈을 아끼라는 뜻이었는데 목사님 말씀을 듣고 보니 오해를 살만한 일이기도 했다. 맛있게 먹으라고 주시는 고등어를 앞에 놓고 대뜸 얼마냐고 물어보기부터 했으니…

나는 유학생으로 미국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학생이라 수입이 많지 않으니 아끼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고 교회를 개척한 지금도 별로 다를 것은 없다. 뉴올리언즈에서 공부할때도 내가 주로 이용하던 마켓이 있었다. 다른 한국분들은 나더러 거기는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했으나 나는 줄기차게 그곳만 다녔다. 이유는 단 한가지. 물건 값이 다른 곳보다 싸고 싱싱했다. 또 나는 항상 집으로 날아오는 광고지를 보고 같은 물건을 가장 싸게 파는 곳을 찾아 다녔었는데 이런 나를 보고 목사님은 때로 기름값도 안나오겠다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일(?)을 즐기고 있다.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게 버는 돈이지만 나는 우리 성도님이 힘들게 일하고 버는 돈을 단1불이라도 아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물어봤던 것인데… 오해 마시고 이런 사모 마음 알아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