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이가 월마트만 가면 물고기 파는데서 떠나려고 하지를 않아서 꽤 오래전에 아주 작은 금붕어 5마리를 샀다. 한마리에 7센트였고 내 엄지손톱 보다 조금 더 큰것으로 네마리 모두 같은 크기였다. 그런데 몆개월이 지난 지금 제일 큰것이 제일 작은것의 한 4배 정도로 커져 있다. 분명히 살 때는 거의 같은 크기였고 똑같은 환경과 같은 먹이를 먹고도 왜 저렇게 다르게 자랐을까를 고민(?)하다가 먹이를 줄 때마다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내가 어항에다가 먹이를 딱 떨어뜨리면 5마리 금붕어는 자리를 많이 움직이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떨어지는 먹이를 받아먹는데 제일 작은것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다른 고기들이 먹으려고 하는 먹이를 따라 뒤를 쫒아 다니다가 결국은 먹이를 먹지도 못하고 그저 돌아다니기만 하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크지도 못하고 제일 힘 없고 작은 고기로 남게 된 것이구나. 이런 작은 금붕어의 모습을 보며 나와 우리 신앙인들을 생각해 보았다.

때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부러워할 때가 있다. 저 성도는 돈을 잘 벌어 교회에다가 봉사를 많이 하는 것 같고 저 성도는 음악을 잘해서 사람들 앞에 서서 박수와 관심을 받으며 큰 일을 하는 것만 같은데 나를 돌아보니 이렇다할 특별한 재주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는 것 같아 조바심을 낼 때가 있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 흉내를 내어 헌신도 봉사도 힘에 겹도록, 진짜 죽도록(?) 한번 해본다. 그러나 얼마안가 지쳐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는 분들을 종종 보아왔다. 때로 나도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사역에 비해 나의 사역이 초라하게 느껴져 여기저기 좋다는 세미나도 다녀보고 좋다는 프로그램도 쫓아다녀 보고싶은 유혹들… 그러나 이렇게 분주하게 마음 먹고 헤메다가 정작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은혜의 먹이를 놓쳐버리는 수가 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 자신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분명한 뜻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곳, 박수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쫓아다닌다. 그래서 교회를 옮기는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결국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먹이를 잃게 되고 저 천국에서 가장 작은 자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작아 보일찌라도 내가 맡은 그 자리에서 충성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먹는 그 사람이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으나 하나님 안에서 큰 신앙인 바른 믿음을 가지 사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