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교인들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북한의 종교인들에게 연합 모임을 제안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김명혁 목사는 13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남북한의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는 변진흥 평화문화재단 상임이사를 통해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 장재언 위원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편지는 김명혁 목사를 비롯해 김홍진 신부(서울대교구 문정동성당 주임신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남한 종교인을 대표해 작성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아직도 보수와 진보의 갈등, 남한과 북한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남북의 종교인들이 금강산 또는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함께 모이자는 것을 제안했다.

편지에 “이와 같은 모임이 비 정치적인 순수한 종교인들의 모임이 되기를 바라며…(중략)… 평화 통일의 열기가 한반도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적은 이들은 “남족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대표 1백여 명이 북한을 방문하기를 바라며, 전체적인 모임과 종교별 모임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편지 말미에 “지난 6월 2일, 9월 11일, 10월 7일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호소문을 첨부한다”고 했다. 이 세 차례의 호소문이란, 종단을 초월한 종교인 3백여 명이 북한의 식량위기와 인권 유린을 걱정하며, 지난 해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이들은 당시 “3백만명의 북한주민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은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식량 20만톤 지원을 추진한바 있다.

한편, 김명혁 목사의 편지 낭독 후 이날 한복협 월례회에 참석한 각 종단 교인들은 함께 애국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