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아디다스코리아가 후원한 에티오피아 희망마라톤 대회에 여성그룹 주얼리의 박정아 씨가 함께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희망 전도사’로 나선 박정아 씨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라토러의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땀흘리는 어린이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그들을 격려했다. 박 씨는 출전을 앞두고 훈련중인 어린이들과 함께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이들 중 박 씨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은 어린이는 움막집에서 만난 6세 소녀 제이네바 베시. 진흙과 지푸라기로 만든 집에서 전기도 없이 살고 있는 베시가 환한 모습으로 한국 손님들을 반기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지고 말았다. 베시의 딱한 사정을 실제로 접하게 된 그녀는 즉석에서 후원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정아 씨는 월드비전을 통해 기존에 결연을 맺고 있던 국내 아동 1명과 스리랑카 아동 1명까지 총 3명을 후원하게 됐다.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낮에는 장사를 하고 지친 몸으로 틈틈히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갖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니 너무 대견스럽다”며 “이들이 앞으로도 꿈을 향해 계속 달릴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망마라톤 대회가 열린 아르시 지역은 툴루와 게브르셀라시에 등 스타급 마라토너들이 배출됐던 지역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마라토너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150여명과 에티오피아 정부가 추천한 육상 유망주 3백여명이 출전해 100m, 200m, 400m, 800m, 1000m, 1500m 등과 5km 미니마라톤 레이스를 펼쳤다. 이들은 튼튼한 운동화도 없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밖에 월드비전을 통해 ‘희망 프로젝트’ 지원을 받고 있는 3명의 어린이는 오는 12일 한국을 방문해 15일 열리는 동아마라톤에 출전한다. 이들은 서울 곳곳을 구경하면서 한국 후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