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에서 일어난 고 김연철(52) 목사 피살 사건과 본국에서 벌어진 탤런트 고 장자연(27)씨의 연이은 자살 소식은 미국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또 두 사건의 원인이 자폐와 우울증이라는 정신질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방관해왔던 우리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교회 목회자들의 교회적 치유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임상목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박상원 목사를 만나 정신질환 환자의 상담과 치료, 대처법을 들어봤다.

박상원 목사는 정신질환의 증세와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폐증, 조울증, 우울증 같이 이상행동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을 귀신이 들렸다고 치부했습니다. 장로 집사님들 가운데 앉혀놓고 안수 기도를 했지만 고침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정신 질환과 귀신들린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질문을 해도 말이 없는 환자가 있습니다. 또 말을 한다해도 앞 뒤가 맞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망상환자 입니다. 대뇌 피질의 과다분비로 인해 현실 공간을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는 현실이 계속 바뀌는 것입니다.”

그는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로 치유가 가능함에도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믿고 방치한다면 심각한 상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일반적으로 귀신이 들렸다는 것은 정신질환과 엄격히 구분이 된다고 설명한다.

“귀신들린 사람들은 정신질환과는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그들에게는 초능력이 나타납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거나 장정 네 사람도 제어가 안됩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는 이상한 말을 늘어놓고 제어도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일어난 두 사건과 같이 우울증의 결말은 두 가지로 일어나게 된다. 하나는 스스로 자해하는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경우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박 목사는 지금 바로 나의 주관적 판단은 내려놓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대화 속에서 불행을 예방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 한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의 원인은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설, 면역이나 내분비 계통의 이상, 유전적 요인 같은 생물학적요인과, 스트레스, 가족관계, 정신분석적, 사회문화와 같은 심리사회적 의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조절, 교우 관계 개선, 사회적 지지, 과거 충격회복 등으로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우리의 생각으로는 즐겁거나 슬플 것 같지만 당사자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즐거운 일인데 슬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슬플 일인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자가 미리 그 사람을 예측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당신은 어떤 기분인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심각하게 자살에 대해 말한다면 하지 말라 당부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 때에는 자살 방법은 생각해 봤냐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얻어 신고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는 정신질환 환자들을 대할 때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리고 슬플 때 함께 울어주고 가슴으로 함께 아파해 주며 그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말하게 하고 그 사람이 모르는 작은 상처라도 스스로 말하게 해 상담자가 아픔을 함께 감싸줄 때 치유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환자들은 잠재돼 있던 상처를 이야기 할 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응어리가 풀리고 자유함이 오게됩니다. 상담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야 합니다. 이것이 소문나 다시 그사람에게 들어갈 때는 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또 최대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내가 전달하지 않도록 합니다. 오해가 생기지 않게 그 사람에게 직접 듣도록 도와줍니다.”

“우울증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줍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박 목사는 대화를 마치며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이 있다. 그 시선으로 우리도 함께 보길 바란다. 가벼운 우울증은 대화와 상담으로 치유가 가능하고 치유상담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의 은혜를 깊이 알수 있다”고 말하며 “심각한 질환으로 집에 숨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분명 있습니다. 정신질환은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것처럼 숨기고 은폐할 것이 아니라 감기와 같은 질환으로 여기고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원 목사 약력
* Jun.2001-Aug.2001 : Basic & Intern Chaplain
Harborview Medical Center Seattle, WA
* Sep.2001-Jul.2002 : Residency 2Unit
Yonsei Univ. Medical Center C.P.E Seoul, Korea
* Sep.2002-Jul.2004 : S.I.T4Unit
Yonsei Univ. Medical Center C.P.E
* Nov.20th 2004 : authorized the title of CPE Supervisor by K.C.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