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후 이어진 언론들의 대대적인 보도와 관련, 한국교회언론회가 “언론들의 고 김수환 추기경 ‘영웅 만들기’는 지나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고 김 추기경이 별세한 16일 다음 날부터 장례식을 마친 20일 이후 21일까지의 5일간 각 언론사의 보도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주요 10개 일간지가 이 기간에 보도한 면적은 총 196,216㎠로 신문 장수로 환산하면 약 1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다. 가장 많이 보도한 신문으로는 문화일보로 26,211㎠를 보도했으며, 중앙일보가 25,656㎠로 2위, 한국일보가 25,274㎠로 세번째로 많이 보도하고 있다. KBS1, 2, MBC, SBS 등 지상파 역시 하루 6~8회 뉴스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 김 추기경과 관련된 것과 추모열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에 대해 “그분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장례식을 조촐하게 치르라’고 측근들에게 당부하셨다 한다”며 “그렇다면 이와 같이 호들갑스러울 정도의 보도가 고인의 뜻과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교회언론회는 “물론 언론의 보도는 언론만이 가진 고유의 영역이다. 그 보도의 많고 적음에 대한 결정도 언론의 몫”이라면서도 “한 지도자에 대한 경건한 추모 이상의 지나친 경쟁적 보도는 오히려 고인에 대한 결례가 된다고 본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그 분이 영웅이 됨으로써 그분이 믿던 주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뒷전에 물러나 계시고,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게 만들었다”며 “이것은 신에 대한 종교 신앙적 모습에서 너무 멀어진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언론이 무조건 많이 보도만 하면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국민들의 수준도, 언론 보도에서 지나침과 모자람, 적절함과 과잉의 분수령이 어디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또 있을 것이다. 언론의 과소와 과잉의 폭넓음과 절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