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던 남자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해 두 눈을 잃게 된 이란의 한 여대생이 재판을 통해 가해 남성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라는 판결을 얻어냈다.

이는 여성 학대에 대한 일부 이슬람권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 여인 아메네는 지난 2004년 11월 대학에서 알게된 남자로부터 염산 공격을 받았다. 아메네는 이 일로 인해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고 아름답던 얼굴은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하게 변했다.

아메네가 공격을 받은 이유는 단지 결혼 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남성위주의 이란 사회에서는 오히려 피해자를 비판하는 의견이 분분하다.

법원은 지난해 말 1심에서 가해자의 양쪽 눈에 열 방울의 염산을 떨어뜨리라는 판결을 냈고 이달 열린 항소심에도 1심 판결을 확정했다.아메네는 이란법에 따라 돈으로 배상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여성에게 자행되는 이런 잔힌한 범죄를 막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명예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자행되는 이슬람 문화의 무자비한 폭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