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으로 나가는 대신 전세계를 누비는 배 안에 복음을 전하며 세계 선교에 일조하고 있는 한국선원선교회가 지난 연말 선원들에게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한국선원선교회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배에 올라 선물 꾸러미와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부산 뿐 아니라 시애틀, 롱비치, 호주 질롱항 등 여러 항구에서 선물 꾸러미를 나눠주었다.

시애틀과 한국을 오가며 사역하고 있는 최원종 목사와 그 가족은 올해 샌 아메리고, 현대킹덤, 한진달라스, 캡 맬리아스, 헬레닉 윈드 등 다양한 배에 승선했다. 때아닌 폭설로 도시가 마비됐지만 배 안의 영혼을 향한 이들의 사랑은 쌓인 눈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배 안으로 이르는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함께 찬양하고 아기 예수가 오신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최 목사는 "크리스마스에는 부두가 문을 닫아 선원들이 배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며 "외롭고 답답한 시간에 선물을 받아든 선원들은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낯선 타국에서, 그것도 눈모라가 몰아치는 데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스, 중국, 필리핀, 미얀마 등 국적은 다 달랐지만 한결같이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 사역을 위해 시애틀 지역에서는 1408개, 한국에서는 1500여개의 선물 꾸러미를 한국선원선교회에 보냈다. 최원종 목사는 "힘든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교회들과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험한 겨울바다를 항해하고, 조업하는 선박의 안전과 선원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