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만큼 경기도 꽁꽁 얼어 붙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도움의 손길은 절실하다. 특히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더더욱 그렇다. 이민사회 곳곳엔 힘든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혼자 힘으로는 움직이기도 힘든 노인들이 가장 약자들이 아닐까?

말도 통하지 않는 타향에서 몸까지 불편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리빙투게더의 사역이 지속된지도 4년이 흘렀다. 리빙투게더는 5년째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사역자를 맞이했다. 예수마을교회 이병일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리빙투게더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조용하게 사역해왔다. 아픈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그 어떤 것보다도, 작은 도움의 손길과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이었다. 김경만 목사는 노인 아파트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사역은 그렇게 시작됐고, 때론 목회자가 봉사 활동에 나서자 '양을 뺏아간다'는 오해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리빙투게더는 노인을 위한 ESL교실, 여름캠프 등을 통해 섬김의 폭을 넓혀갔다.

2대 디렉터로 취임한 이병일 목사는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리빙투게더를 알게 됐고, 이런 기관이 이민 사회에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목회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사역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현재 리빙투게더는 너싱홈을 찾아가 연로한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한다. 또한 치매 환자들을 찾아가 필요한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노인을 대상으로 ESL 교실과 교양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ESL 교실은 거쳐간 이들이 70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병일 목사는 앞으로 중장년층, 노년층을 위한 컴퓨터 반을 신설하고, 주중 시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부부 교실, 문학 교실, 성경공부 등 취미 교실을 운영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디렉터에서 물러난 김경만 목사도 심방 등 사역은 계속해나가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금까지 김경만 목사님께서 섬겨주신 것에 한인들의 힘을 더하고 싶습니다. 노인들을 섬기는 귀한 사역을 알리고, 공감하는 동역자들로부터 기도와 물질로 후원받고자 합니다. 또한 이민 사회를 돕는 단체, 교회 사역자들과 연계해서 발전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상담봉사자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성도들이 많은데, 목회자들이 교육을 수료한 이들과 동역해 교회 내 상담 사역을 함께 실시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