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교육관을 완공해 성도들의 영적 성숙과 더불어 차세대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교회를 개방해 지역사회와도 소통하길 원하는 영생장로교회의 정명섭 목사를 만나보았다.

성도들과 격의 없는 편안한 목회자

"친화력이라는 달란트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리더십, 카리스마 없는 목회자라고 소개한 정명섭 목사. 그저 다른 성도들과 다를 바 없이 더 많이 헌금하고 싶고, 더 열심히 교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성도들 중의 한 명과 같다고 한다. 평소에 교회를 손 볼일이 있으면 정목사가 직접 나서서 고치고 만지며 목회적인 일 외에도 몸으로 발로 직접 뛰어 섬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사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는 성도들과는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교회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불협화음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편안하고도 겸손한 정 목사의 영향일까. 교회 내에서는 자신의 직업이나 지위를 자랑하거나 내세우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편안하게 있는 모습 그대로 대하고 교회생활을 할 수 있어 새로 온 사람들도 편안한 교회의 분위기에 쉽게 정착할 수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하면서 콜링 받아

대학 진학 전 어떤 대학을 가야 할 까 고민하던 중 담임 목사님께서 목회자의 길에 대한 도전을 해 주셨다고 한다. 정목사는 이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생각하며 3일 금식기도를 하던 중 확신이 들었다. 81년 정목사는 총신대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고 졸업 후에는 유학차 도미, 워싱턴 디씨에 소재한 캐피탈 바이블 세미너리(Capital Bible Seminary M.Div)를 졸업했다. 목사안수를 받기 전 까지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기도 했다.

이민사회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에 개척 시작

"목사안수를 받은 후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를 사임하고 6개월 정도 기도하면서 이민교회를 통해 한인들을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는 목회자들이 미국에 유학을 오면 학업을 마친 후에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개척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개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주셨다. 아내 민은주 사모도 그의 결심에 힘을 실어주었다.

90년 11월, 정목사의 집에서 아내와 아들(정재선), 딸(정 진), 처남 이렇게 5명이 처음 시작한 개척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원칙과 본질에 충실한 교회

다들 이민목회가 힘들다고 하는 상황 가운데 꾸준히 성장을 해 온 이유를 정목사는 "교회로서의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점"이라고 꼽는다.

"문화나 여러 부수적인 것들이 물론 중요하지만, 교회가 순수 신앙공동체로서의 본질을 잃어 버리게 되면 결코 교회에서 성도들이 변화의 능력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정 목사는 늘 교회의 본질적 문제들을 고민해 왔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나 복음으로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성경공부에 더욱 비중을 두어 목회를 해 왔다고 한다.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성령의 역사가 임재하는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회를 하면서 제일 고민하고 기도하는 부분이죠."

차세대를 키우는 교회

영생장로교회는 2004년 본당을 신축한 후 지난 9월에는 교육관을 지어 차세대를 교육하기에 부족함 없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EM과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당 1개와 교실 12개, 대형 스크린 TV, 컴퓨터실, 초고속 무선 인터넷 등 차세대뿐 아니라 성도들과 외부 단체 또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하고 준비했다.

"이민교회의 큰 과제 중에 이민사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차세대 양육은 정말 중요합니다."

정목사는 자신이 이민 1세대로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직접적으로 차세대를 양육하진 않지만, 목회자 지원 및 사역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그들을 양육하기에 부족함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들이 한인 사회에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주류사회에서 잘 융화 될 수 있는 코리언 아메리칸 교회로 성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교회를 적극적으로 열어 지역 사회와 하나되길

얼마 전 까지는 건축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그다지 많은 활동을 하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교회를 활짝 열어 밀알선교단, 조이장애선교단 등과 같은 장애우 사역, 홈리스, 스패니쉬들을 위해 교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원한다고 한다. 특히 알콜중독자들이 재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 수 있도록 시설을 제공하며, 지역의 구제 단체 등에 교회 장소나 물질들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로컬 처치로서의 역할을 다 할 예정이다.

순수한 신앙공동체로서의 영생장로교회가 되기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질문에 정목사는 "순수한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본질을 찾고 충실히 이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가 되자"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고 싶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나누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지역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